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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포트라이트] KEB하나 김이슬을 만나다①, “발목 수술…코트가 그리웠어요”

[S포트라이트] KEB하나 김이슬을 만나다①, “발목 수술…코트가 그리웠어요”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08 07:41
  • 수정 2017.1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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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KEB하나은행 포인트 가드 김이슬
부천 KEB하나은행 포인트 가드 김이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정말 간절히 잘 하고 싶어요.”

부천 KEB하나은행의 포인트 가드 김이슬(23)이 역경을 넘어 비상을 꿈꾼다.

김이슬은 역경을 만날 때마다 강해지는 선수다. 2013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이자 당해 드래프트 막차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2013-2014시즌 WKBL 신인상을 수상하며 반전드라마를 썼다. 

2014-2015시즌 김이슬은 신성 신지현의 활약과 외인 가드 오딧세이 심스의 존재로 인해 출전시간이 줄었다. 경기당 7분 36초를 나서는 데 그치며 어려움을 겪는 듯 했다. 하지만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김이슬은 2015-2016시즌 경기당 3.3개의 어시스트로 WKBL 어시스트 전체 3위에 오르는 등 완벽히 부활했다. 

김이슬은 지난 2016-2017시즌 또 한 번 역경을 만났다. 발목 뼈 수술, 발가락 피로 골절, 종아리 파열 등 부상이 겹치며 지난 시즌 단 4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김이슬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부상 회복 후 새 시즌을 맞는 심경은 어떨까. 올 시즌 그녀의 목표는 무엇일까. 또한 그녀는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지난 6일 김이슬을 KEB하나 훈련장에서 직접 만나 여러 질문을 던졌다. 

◇KEB하나 김이슬을 만나다①, “발목 수술…코트가 그리웠어요”

-먼저 이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나요?

“네. 어릴 때부터 농구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농구 선수가 되길 원했어요. 운동을 하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프로의 꿈을 꿨어요. 프로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꿈을 꿨죠.”

-김이슬 선수는 2013 WKBL 드래프트에서 KEB하나에 2차 1지명으로 지명 받았잖아요. 전체로 치면 12순위였고, 당해 드래프트에서 맨 마지막으로 지명됐었죠. 프로 지명을 못 받는게 아닌가 많이 떨리셨을 것 같은데 그 때 심경이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농구선수들은 프로 지명이 될까하고 긴장을 많이 해요. 정작 저는 무덤덤했죠. 드래프트장에 갔는데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고 무덤덤했어요. 마지막에 지명됐음에도 불구하고요. 아, 하지만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행복했어요.”

-냉정하게 말하면 드래프트 당시 높은 평가를 못 받은 셈인데 실망하셨나요?

“아니요. 실망은 전혀 안 했어요. 프로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죠. 또 아까 아무 생각이 안 들고 무덤덤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지명되고 나가서 유니폼을 입으니 떨려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김이슬 선수는 경상남도에 있는 삼천포고등학교 출신이잖아요. KEB하나의 연고지가 부천이니까 입단 이후에 부모님이 걱정이 크셨을 것 같아요. 귀한 딸을 혼자 타지에 보내놓고 부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것 같아요.

“전혀요(웃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지는 않으셨어요. 아무래도 숙소생활을 오래해서 학창시절에도 집 밖인 숙소에서 잘 때가 많았으니까요. 다만 밥 잘 챙겨먹었나. 운동을 잘 하고 있나는 많이 궁금해하셨어요.”

-바로 타지 생활에 적응하셨나요?

“아니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데요. (김)정은 언니를 비롯해 (진)신혜 언니, (김)지현 언니랑 경복궁 쪽으로 쇼핑을 간적이 있었어요. 스포츠용품 체인점이었는데 삼천포점과는 다르게 경복궁점은 엄청 크더라고요. 언니들은 아무렇지 않게 옷을 사고 있는데 저는 우와, 우와하고 있으니까. 촌티난다면서 놀림도 많이 받았죠. 하하(웃음).”

-당시 팀 언니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특히 김정은 선수(現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사실 신입생 때는 (김)정은 언니와 눈도 못 마주쳤어요. 언니가 저에게 뭘 한 것도 아닌 말이죠. 밥을 먹다가도 언니가 들어오면 긴장해서 얼었죠. 경기 때는 엄한 모습도 보였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저를 계속 챙겨줬어요. 그로 인해 언니랑 많이 친해졌죠. 언니가 허당 같은 모습도 보여줘서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다시 농구 얘기로 돌아가서 실망도 잠시 2013-2014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반전드라마를 썼는데요. 어떻게 반전을 이뤄내신 건가요?

“언제나 생각해봐도 제가 어떻게 신인상을 받았나 모르겠어요. 경쟁자들도 쟁쟁했어요. 또 저는 반짝했던 시즌 초반에 비해 이후 보여드린 것이 없었거든요. 정말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때문에 수상하고도 얼떨떨했어요.”

-2014-2015시즌에는 신지현 선수의 부각과 가드 외인 오딧세이 심스로 인해 출전 시간이 줄었고 그로 인해 슬럼프를 겪었는데요. 그 때 심경이 궁금해요.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못 뛰니까 힘들었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힘들었어요. 마인드 컨트롤도 안 됐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정말 많았어요.”

-그 때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슬럼프 때 (김)정은 언니를 비롯해 (진)신혜 언니, (김)지현 언니 등 구단 언니들이 응원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어요. 언니들이 ‘너는 아직 어려. 지금 못 뛴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 찾아올 거야’라고 조언해줬어요. 그 조언이 큰 힘이 됐어요.”

-하지만 2015/16시즌 들어 다시 한 번 날아올랐어요. 당시 박종천 감독님이 전담마크를 하며 지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자신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잖아요. 또 KEB하나의 징계로 모든 기록이 삭제됐는데. 그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박종천 감독님이 저를 전담마크하시며 지도해주셨어요. 어느 점이 개선돼야하는 지에 대한 보고서를 쓴 적도 있어요. 그처럼 노력해서 얻은 성적이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을 때는 인생에서 손에 꼽을만한 기쁜 순간이었죠. 하지만 그 성적이 모두 없어지니 허무하기도 했죠.”

-먼 길을 돌아 드디어 지난 시즌인 2016-2017시즌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지난 시즌은 악몽이었어요. 시즌을 4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잖아요? 부상이 너무 많았는데 정확히 몸상태가 어땠나요?

“2015-2016시즌 끝나고 발목뼈가 자라나서 불가피하게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수술 여파로 인해 복귀까지 5~6개월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7~8월 복귀를 목표로 열심히 재활했어요. 하지만 복귀 이후 왼쪽 발가락 피로 골절로 인해 2개월 간 또 다시 뛸 수 없었죠. 또 두 달 후에 종아리까지 파열되면서 시즌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어요.”

-못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바심이 났을 것 같아요.

“조바심도 당연히 났죠. 원래 7~8월 쯤 복귀하기로 했는데 재활하는 시간이 길어졌으니까.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았을텐데하고 힘들어했어요.”

-김지영 선수 등 후배들의 활약이 훌륭했는데 이 때문에 걱정도 됐나요?

“아니요. 오히려 후배들이 잘 해줘서 좋은 쪽으로 자극이 됐어요.”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동료이자 직접적인 경쟁자 신지현과 경기를 지켜보는 김이슬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동료이자 직접적인 경쟁자 신지현과 경기를 지켜보는 김이슬

-재활 과정에 대해 궁금해요. 너무나 힘든 것이 재활이잖아요.

“재활을 길게 한 게 선수 생활 통틀어 처음이었어요. 쉽게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신)지현이나, (김)정은 언니를 보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사람은 저보다 훨씬 더 오랜 재활기간을 겪었는데 최선을 다했잖아요. 저도 좌절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재활이라는 것이 지겨운 데 정은 언니와 지현이가 이를 악물고 했던 것이 생각났어요. 저도 이를 악물었죠”

-올 시즌 복귀했지만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됐어요.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물론 WKBL 무대에서 경쟁을 피할 수는 없죠. 하지만 경쟁보단 제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플레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코트가 정말 그리웠어요. 하지만 복귀 후 작년에 쉰만큼 뒤쳐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만큼만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②편에서 계속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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