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파주)=윤승재 기자]
'KTX' 엄원상이 2골을 폭발시키며 폭주기관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U-18 한국 대표팀은 4일 경기 파주스타디움에서 2018 AFC U-19 챔피언십 F조 예선 2차전 경기에서 엄원상의 멀티골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이날 한국의 오른쪽 측면 공격은 엄원상이 주도했다. 엄원상의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는 인도네시아 수비수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측면 돌파 후 중앙의 노마크 찬스에 있는 오세훈에게 이어지는 컷백 크로스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다.
1999년 1월생인 엄원상은 U-20 월드컵 목전에서 실패를 맛본 바 있다. 당시 금호고 3학년이었던 엄원상은 올해 5월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와 11월에 열린 U-19 수원 컨티넨탈컵에 출전해 한 골 씩 넣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아쉽게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U-20 대표팀에 정식 감독이 된 후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엄원상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U-20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한 차례 더 있었다. 이후 엄원상은 2019년 U-20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U-18 대표팀에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음을 재정비했다.
한 번의 실패를 맛본 엄원상은 마지막 기회인 이번 예선에서 탈락의 아픔을 달래고자 한다. 아주대에서 하석주 감독의 지도 아래 한층 더 성장한 엄원상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어필했다.
이날 경기에서 엄원상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스피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KTX'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속도가 빠른 엄원상의 드리블에 인도네시아 수비는 맥을 추리지 못했다. 엄원상의 스피드는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반 5분 인도네시아 공격수 에기의 노마크 찬스를 막은 것도 엄원상의 스피드를 살린 커버 덕분이었다. 비록 경고를 받긴 했지만, 놓쳤다면 실점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었던 대표팀이었다.
엄원상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아직 100%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문제점도 여럿 드러낸 경기였기 때문이다. 엄원상은 측면에 국한된 플레이로 득점 이후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고 직선적이고 단순한 플레이로 쉽게 고립됐다. 간간이 윙백 황태현과 번갈아 가며 좋은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멀티골을 성공시킨 엄원상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엄원상은 이날 선제골을 넣고 4,000명에 가까운 인도네시아 관중들을 향해 도발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자신감과 패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엄원상은 "인도네시아 관중들의 야유와 함성 소리때문에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인도네시아 구름 관중의 일방적인 야유에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엄원상의 목표는 ‘전승 무실점’으로 예선을 마치는 것. 이 정도 자신감이라면 그가 꿈꾸는 ‘전승’ 예선 통과 목표를 가볍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KFA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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