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3년 동안 진행한 리빌딩의 결실을 봤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누르고 8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얻은 결과가 아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뼈를 깎는 체질개선을 통한 리빌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김기태 감독은 2015년 선동열 감독의 후임으로 타이거즈 감독이 됐다. 당시 KIA는 키스톤콤비 안치홍-김선빈의 입대와 송은범, 이대형의 이적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비관적인 시선만 가득했던 팀이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과 KIA 프런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 리빌딩에 주력했다. KIA가 김 감독을 선임한 이유도 ‘리빌딩’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리빌딩 시점을 2년을 바라보며 자신의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3년 차에 승부를 보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2015년 첫해부터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2군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주면서도 베테랑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조화를 이루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결국 간발의 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하위라 전망했던 KIA를 자신감 넘치는 싸움닭 팀으로 변모시켰다.

2016년에는 소정의 성과를 냈다. 2012년부터 4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KIA를 5위에 올려놓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의 무한 신뢰와 형님 리더십 덕에 김호령, 노수광이라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었고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나지완도 살아나면서 팀의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2017년. 김 감독이 성적을 내겠다고 공언한 마지막 해 KIA는 승부수를 걸었다. 헥터와 양현종, 나지완 등 주축 선수들을 잡았고 버나디나와 팻 딘이라는 빅리그 선수들을 과감한 투자로 영입했다. 여기에 ‘FA 대어’ 최형우를 영입하며 방점을 찍었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2년 리빌딩 기간 동안 검증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베테랑 선수들과의 조화로 팀을 꾸렸던 KIA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도 보완하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시즌 중 경험이나 체력적인 문제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으나 끊임없는 응원과 소통으로 잘 이겨냈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기태 감독은 취임 당시 공언했던 ‘3년 차 승부’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팀의 리빌딩이 다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9년의 KIA도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지만 그 후의 리빌딩에는 소홀해 하위권을 전전하게 됐다. 그 시절을 거울삼아 리빌딩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 KIA다. 김 감독의 재계약은 기정사실이 된 상태. 내년 시즌의 김 감독과 KIA는 어떤 모습으로 ‘동행’할 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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