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버나디나가 없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했을까.
KIA 타이거즈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6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로저 버나디나는 시리즈 5경기 내내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19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526. 버나디나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기록이다. 출루율은 5할 5푼, 장타율은 0.789를 기록하며 1.340이라는 높은 수준의 OPS(출루율+장타율)도 기록한 버나디나다.
시리즈 초반, KIA 타자들이 빈공에 시달릴 때 버나디나 홀로 분투했다. 1차전은 비록 패배했지만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추격을 시도했고, 이후 버나디나의 타격감은 최고조에 이르러 두산 투수들을 괴롭혔다.
2차전 타격감을 되찾은 버나디나는 볼넷과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도루에도 성공한 버나디나는 마지막 타석에서 희생번트로 김주찬의 결승 득점을 돕는 데 일조했다.
3차전에서도 버나디나의 불붙은 타격감은 이어졌다. 3차전에서 버나디나는 2안타로 출루했고 그중 하나는 적시타로 이어져 1타점을 만들어냈다. 4차전에서는 1회 초 시작과 함께 벼락같은 3루타로 1타점을 올린 버나디나는 7회에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총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버나디나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이자, KIA가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한 버나디나다. KIA가 이번 시리즈에서 얻어낸 22득점 중 버나디나가 만들어 낸 점수는 7점. KIA는 버나디나의 호타 속에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비록 양현종을 비롯한 KIA 선발진들의 호투 속에 데일리 MVP와 시리즈 MVP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타선에서는 단연 버나디나의 활약이 돋보였던 시리즈였다. 시리즈 MVP 양현종 또한 MVP 트로피를 버나디나와 함께 들어 올리며 그의 노고와 활약을 인정했다.
한편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처음 입은 버나디나는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7홈런 32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며 용병 교체설까지 대두된 버나디나였으나 시즌 중반부터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후반에 만개했다. 타순도 리드오프에서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옮기며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는 V11 우승 주역들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해 양현종, 헥터 등 모두와 재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버나디나도 KIA가 놓쳐서는 안 될 선수 중 하나. 버나디나가 내년 시즌에도 KIA와 ‘동행’하며 올 시즌과 같은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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