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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조국의 역적, EPL의 영웅으로' 다비드 지놀라 - 85

[EPL Nostalgia] '조국의 역적, EPL의 영웅으로' 다비드 지놀라 - 85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0.30 20:16
  • 수정 2017.10.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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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지놀라
다비드 지놀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조국의 역적, EPL의 영웅으로' 다비드 지놀라 - <8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세계 최정상급 리그로 발돋움하면서 다국적 선수단은 흔한 풍경이 됐다. 세계 각 국의 선수들이 EPL로 모여들고 있으며, 그 선수들은 자국민들의 응원을 많이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예외였던 선수가 있었다. 조국의 역적으로 지탄받았던 선수로 EPL로 이적해 영웅으로 추앙받은 선수다. 이 선수는 훌륭한 실력을 바탕으로 자국에서와는 다르게 잉글랜드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놀라는 1967년 프랑스 가생에서 태어났다. 지놀라는 스포르팅 툴롱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데뷔를 할만큼 될 성부른 떡잎이었다. 이후 RC 파리스와 스타드 브레스트를 거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영위해나간다.

이 젊은 재능을 프랑스 빅클럽들이 가만둘 리 없었다. 지놀라는 숱한 클럽들의 영입 경쟁 끝에 파리 생제르망행을 확정짓는다. 모든 것이 승승장구였다. 1992/93시즌 프랑스의 FA컵이 쿠프 데 프랑스를 제패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이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컵 4강행도 견인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것도 당연했다.

축구 외적으로도 지놀라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지놀라는 많은 팬들의 선망을 받았다. 프랑스 TV 채널 <카날+>에 출연해 입담을 뽐내고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모든 인기는 단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모두 날아가버렸다. 1993년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불가리아와의 1994 미국 월드컵 유럽 예선 6조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다. 무승부만 획득해도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패배는 탈락인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를 앞둔 시점, 스코어는 1-1이었다. 코너 플래그 앞에서 다비드 지놀라가 공을 잡았다. 시간을 조금만 보낸다면 프랑스의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지놀라는 크로스를 올렸다. 이로 인해 공의 소유권이 넘어갔다. 불가리아가 역습 상황에서 에밀 코스타디노프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놀라의 실수로 인해 프랑스의 월드컵행이 좌절된 것이다. 에릭 칸토나, 장 피에르 파팽, 폴 르 갱 등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하는 프랑스도 밟지 못하게 됐다. 이후 제라르 울리에 감독이 지놀라의 실수를 격하게 비난했고 그는 조국의 역적이 됐다.

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지놀라는 조국에서 어디에 가든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그중에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 폴 르 갱, 베르나르드 라마, 앙토니 콤부아레 등과 1993/94시즌 프랑스 1부리그 우승, 1994/95시즌 쿠프 데 프랑스 우승 등을 만든다.

하지만 지놀라는 너무나 지쳐있었다. 공을 잡으면 들려오는 갖은 욕설과 비난을 참기 힘들었다. 결국 지놀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과도 연결됐으나 지놀라가 택한 클럽은 잉글랜드 북동부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지놀라는 1995/96시즌 EPL 1라운드 코벤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EPL 데뷔를 했고 3-0 승리를 만들었다. 이후 EPL 3라운드 셰필드 웬즈데이전에서는 첫 번째 리그골을 만들었다. 이후 지놀라의 활약은 대단했다. 팀의 우승 경쟁을 도왔다.

1995/96시즌 뉴캐슬은 엄청난 기세를 보이며 12월 당시 1위를 달렸다. 뉴캐슬은 우승의 부푼 꿈을 꿨지만 케빈 키건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심리전에서 무너지며 준우승으로 고개를 떨궜다.

1996년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한 번 지놀라의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지놀라를 내주지 않았다. 대신 앨런 시어러를 블랙번에서 영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지놀라와 시어러는 좋은 호흡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맨유에 밀려 1996/97시즌 EPL 2위에 그쳤다.

2연속 준우승으로 동력을 잃어서였을까. 뉴캐슬의 성적이 주춤했다. 1997년 1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키건이 팀을 떠났다. 새롭게 케니 달글리쉬 감독이 팀에 부임했으나 지놀라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이에 지놀라는 1997년 토트넘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지놀라는 토트넘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지놀라는 유려한 드리블과 창조성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기억될 만한 순간도 많이 만들어냈다.

토트넘에서 지놀라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던 것은 1998/99시즌의 일이었다. 지놀라는 토트넘을 이끌며 분투했다. 1998/99시즌 지놀라는 FA컵 6라운드 반슬리 FC전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드리블 골을 만들었다.

리그에서의 활약도 뛰어났다. 1998/99시즌 선수 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PFA 플레이어스 올해의 선수상)과 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FWA 올해의 선수)를 독식했다. 또한 1998/99시즌 리그컵 4라운드에서는 맨유를 상대로 멋진 골을 넣기도 했다.

다만 지놀라의 말년은 초라했다. 2000년 토트넘이 그를 아스톤 빌라로 이적시켰다. 애정 어린 구단에서 이적하게 된 지놀라는 영국 언론 를 통해 "불쾌하다"고 밝혔다. 빌라에서는 이전 클럽들에서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지놀라는 2002년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지놀라는 데이빗 모예스 감독 하에서 잠시 뛴 뒤 은퇴를 선언했다.

지놀라는 은퇴 후 프랑스의 EPL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일했다. 또한 영화배우로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에도 도전했으나 중도 포기했다.

◇EPL 최고의 순간

1996/97시즌 프리미어리그 10R에서 뉴캐슬과 맨유가 맞붙었다. 직전 시즌 뉴캐슬은 맨유에 밀려 우승을 내줬다. 이날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인 뉴캐슬은 5-0 대승을 거두며 시원한 복수극을 펼쳤다. 지놀라는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전반 30분 존 베레스포드의 패스를 받은 지놀라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플레이 스타일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테크니션이었다. 드리블에도 능했고 세계 최정상급의 퍼스트 터치를 지닌 선수다. 패스도 준수해 주변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도 능했다. 득점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프로필

이름 – 다비드 지놀라

국적 - 프랑스

생년월일 - 1967년 1월 25일

신장 및 체중 - 185cm, 74kg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국가대표 경력 – 17경기 3골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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