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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실수' 양의지, 만회 의지 돋보였던 그의 마지막 타석

'치명적 실수' 양의지, 만회 의지 돋보였던 그의 마지막 타석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0.27 03:09
  • 수정 2017.10.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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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두산 양의지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양의지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2차전이었을 것이다. 그의 치명적인 실수 하나로 두산은 KIA에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양현종(KIA)-장원준(두산) 두 선발투수의 명품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를 가른 것은 ‘실수’ 하나였다.

그 중심에는 두산 포수 양의지가 있다. 8회 말 KIA는 김주찬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희생 번트, 그리고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다음 타자는 나지완. 하지만 나지완은 3루수 앞 땅볼을 쳐내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했다. 문제의 장면은 여기서 발생했다. 3루 주자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린 것이다. 포수 양의지를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공을 주고받으며 김주찬을 압박했다.

하지만 그사이 1루 주자 최형우가 3루까지 쇄도했고, 공을 잡은 양의지가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을 잡지 않고 3루 김재호를 향해 공을 뿌렸다. 최형우와 김주찬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김주찬은 베테랑답게 노련했다. 양의지가 3루에 공을 던지자마자 홈으로 쇄도했다. 3루에서 공을 잡은 김재호는 2루 주자 최형우를 터치해 아웃을 시키고 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하지만 김주찬은 이미 홈플레이트를 통과했고 양의지는 공을 놓쳐 비디오판독도 소용없는 세이프 상황이 만들어졌다. 

허무하게도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이 한 점이 양 팀 통틀어 나온 최초이자 마지막 점수였고,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이 1점을 잘 지켜 완봉승을 거뒀다. 

양의지에게는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양의지는 두산 선발 투수 장원준과 배터리를 이루며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던 차였다. 장원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조합을 적절히 요청하며 KIA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던 양의지였다. 하지만 이 실수 하나로 이전 활약이 물거품이 돼버렸다.

하지만 양의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만회해보려 애썼다. 그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것이 양의지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9회 초 2사 1루 상황. 타석에는 양의지가 들어섰다. KIA 마운드는 여전히 양현종이 지키고 있었다. KIA의 승리와 양현종의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의지는 자신이 내준 점수로 팀이 패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양의지는 온 힘을 다해 양현종과 맞섰다. 양현종의 1구 볼을 걸러낸 양의지는 무려 7연속 파울을 때려냈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이었다. 양현종의 커브 궤적도 잘 따라간 양의지였다. 어떻게든 쳐내려는 양의지의 의지가 돋보였다. 이후 볼을 하나 더 거르고 파울을 하나 더 쳐낸 양의지는 결국 마지막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양현종과 김민식은 환호했다. 

양의지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서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가 보여준 그의 의지는 칭찬받을 만한 장면이었다. 

한편 양의지는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허리 통증으로 박세혁과 교체돼 나왔다. 이후 부상 회복에 전념했고 이날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잡은 양의지였다. 과연 양의지는 3차전에서 이날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3차전은 28일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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