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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의 위엄, 미국 女축구가 보여준 클래스

‘세계랭킹 1위’의 위엄, 미국 女축구가 보여준 클래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0.20 13:23
  • 수정 2017.10.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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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세계랭킹 1위는 역시 강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한국에 한 수 위 경기력을 선보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0일 오전(한국시간)에 미국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아쉽게 패했다. 미국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미국은 알렉스 모건을 필두로 말로리 퓨, 메간 라피노가 좌우 측면을 맡아 공격을 주도했고, 사만다 뮤이스와 앤디 설리번, 그리고 후방의 줄리에 에르츠가 미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윙백에는 케이시 쇼트와 켈리 오하라 등 공격적인 선수들이 배치됐으며 베티 사우어브런과 애비 달켐퍼가 최후방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앨리사 내어가 꼈다.

미국은 시작부터 측면 공격으로 한국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오른쪽 윙 포워드 말로리 퓨의 저돌적인 돌파와 왼쪽 윙 포워드 라피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한국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윙백들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강한 중거리 슛으로 한국 강가애 골키퍼를 괴롭혔다.

미국은 중원에서의 볼 배급도 좋았다. 중원의 에르츠로부터 시작된 패스는 뮤이스와 설리번이 이어받아 반 박자 빠른 패스로 측면으로 볼을 연결했다. 한국 선수들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고 전방으로 깊숙이 찔러주는 공간 패스도 많이 선보였다.

공격에서는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인 미국이지만 알렉스 모건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모건은 한국 수비라인을 깨고 들어가는 움직임도 일품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협력 수비로 둘러싸여있음에도 조그마한 공간을 찾아 터닝 슈팅까지 이어가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클래스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로건이 터뜨린 미국의 두 번째 골은 그의 장점을 어김없이 발휘한 골이었다.

또한 미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빨랐다. 단순히 스피드만 빠른 것이 아니라 패스 타이밍과 압박, 볼 차단 타이밍도 남달랐다. 반 박자 빠른 패스로 측면 선수에게 주어진 볼은 한국 선수의 압박이 오기도 전에 드리블이나 크로스로 연결됐다. 이 때문에 한국의 협력 수비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다가가면 다른 공간으로 패스를 바로 연결하는 미국의 연계 플레이에 애를 많이 먹었다.

중원 선수들의 압박 속도도 빨랐다. 패스 타이밍과 드리블, 슈팅 타이밍이 다소 느린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미국은 반 박자 빠르게 볼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44분 말로리 퓨가 부상으로 교체된 상황이 그러했다. 공을 받은 신담영 선수가 전방으로 볼을 공급하려 했을 때, 빠르게 달려온 퓨가 뒤에서 그 볼을 차단하다 패스 동작으로 이어가던 신담영 선수의 발에 걷어차여 부상을 입었다. 비록 부상으로 이어진 상황이었지만 미국 선수들의 압박과 차단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고 이후에도 미국은 한국 선수들의 공격 찬스를 잘라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효율적인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미국 선수들은 경기 내내 지소연 마크에 중점을 뒀다. 개인 마크와 지역 중심의 수비를 적절히 펼치던 미국은 지소연에게 오는 패스 루트를 차단하고 지소연이 공을 잡으면 협력 수비로 막아냈다. 이 때문에 지소연은 후방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아야 했고 드리블이 여의치 않자 측면으로 공을 이끌고 가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희망을 보았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를 선보였다. 체격 차이가 크게 나 몸싸움이나 공중볼에서 많이 밀렸음에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국 골도 만들어냈다. 미국의 빠른 역습을 막아낸 것도 준비를 잘 했기에 가능했던 플레이였다. 한국은 이번 미국전을 통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도 장점도 발휘하고 보완점도 찾아내는 좋은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 장소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으로 옮겨 미국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보완점을 찾은 윤덕여 감독이 어떤 전술로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할지 주목되는 경기다.

사진=미국 축구국가대표팀 홈페이지 캡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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