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된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잠비아를 맞아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A매치 잠비아와의 경기에서 이근호의 두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파격적으로 K리그 선수들로만 선수들을 구성한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김신욱 투톱에 하대성, 김정우, 김형범, 이근호 등을 투입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구성을 단행했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과 측면 수비수 신광훈은 A매치 첫 출장을 선발로 출장하는 경기를 가졌다.

예상대로 한국선수들의 우위 속에 전반전이 진행됐다. 하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인 잠비아도 엠마뉴엘 마유카를 주축으로 한 공격진의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그러던 전반 16분, 이근호의 머리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잠비아 진영 우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형범이 시도했고 김형범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가 헤딩슛으로 골을 만들어내 1-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골을 허용한 후 잠비아는 찬사, 은조부의 미드필드진과 차망가, 마유카가 이끄는 공격진을 주축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던 전반 28분에 마유카가 오른발로 만회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송진형, 황진성, 심우연 등 역시 A매치 데뷔전을 갖는 선수들이 대거 교체투입 돼 선수 개인으로서 역사적인 순간을 가졌다.

바뀐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근호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다시 한국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왼쪽 측면에서 김정우 쪽으로 땅볼 패스가 흘러왔고 김정우는 아크서클에 위치했던 이근호에게 밀어줬다. 이근호가 이를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방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4분에는 정인환이 세트 플레이 때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은 공이 골 라인 바로 앞에 떨어지면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계속해 공격을 펼쳤던 한국이지만 후반 32분 잠비아의 공격수 차망가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국은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 한국은 꾸준히 공격을 시도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다 2-1로 경기를 마치며 오는 9월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됐다.

[사진. 뉴시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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