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리오넬 메시(30)는 아르헨티나의 진정한 축구 영웅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의 에스타디우 올림피코 아타우알파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8차전(최종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기전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6위에 머물러 있었다. 4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하고 5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한다. 6위부터는 그대로 탈락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사실 그간 메시는 고군분투했다. 아르헨티나는 16차전 베네수엘라전, 17차전 페루전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팀의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메시의 활약을 가장 잘 이해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매번 “메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위로했으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는 요원해보였다. 남미 예선 최종은 에콰도르 원정이었다. 경기가 열린 에콰도르 키토는 높은 고도로 인해 타지인이 숨도 쉬기 어려운 장소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죽음의 에콰도르 원정에서 18년 간 승리한 적이 없었다.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는 완전히 밀렸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도 허용했다. 전반 1분 에콰도르의 호마리우 이바라가 헤딩 패스 후 전방으로 쇄도했다. 로베르토 오르도네스가 다시 헤딩으로 공을 돌려줬다. 이바라가 슈팅을 했고 골망이 흔들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상대 골문을 열어냈다. 메시는 전반 12분 앙헬 디 마리아와의 2대1 패스 후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0분 메시가 다리오 에이마르가 걷어내려던 공을 끊어냈다. 메시가 드리블을 통해 골문 앞까지 나아갔다. 메시가 슈팅을 했고 골망이 흔들렸다.

후반 들어서도 메시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7분 메시가 상대 박스 앞에서 공을 잡았다. 전방으로 드리블을 진행한 메시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이날 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승리했다.

경기전 메시는 극한의 부담감에 몰려있었다. 팀을 이끌어야 된다는 책임감, 주위의 비난, 탈락 위기로 인한 걱정, 고도를 비롯한 환경적 악재도 더해졌다. 모두 메시가 짊어져야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메시는 이를 오롯이 이겨내고 팀을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축구 영웅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진=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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