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FA컵 앞두고 눈감은 조진호 감독, 축구계 비통
승격·FA컵 앞두고 눈감은 조진호 감독, 축구계 비통
  • 윤승재 기자
  • 승인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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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윤승재 기자]

대한민국 축구계에 비보가 들려왔다. 부산의 조진호 감독이 45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조진호 감독은 10일 출근을 위해 숙소에서 나오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조진호 감독의 사망 소식은 국내 축구계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리그에서 항상 돌풍을 일으키는 유망한 감독이었기에 축구계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부천 SK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대전 시티즌에서 코치직을 이어나가던 조진호 감독은 이듬해 대전의 감독대행직에 올라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조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챌린지를 휘어잡았다. 리그 초반 5연승으로 팀을 리그 선두 자리에 올려놓은 조진호 감독은 지난해 강등팀 대전을 이듬해에 클래식으로 바로 승격시켰다. 

조 감독 특유의 리더십은 선수들과 남다른 케미도 창출해냈다. 조 감독은 중국에서도 다루기 힘들었다던 '악동' 아드리아노를 완벽하게 길들이며 팀에 녹였다. 아드라이노는 조진호 감독 지휘 아래 대전에서 32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끄리는 기염을 토하며 대전 공격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클래식 승격 후의 대전은 주전 선수의 대거 이탈 등 여러 악재에 부딪히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아드리아노도 집중 마크를 당하며 골 가뭄에 시달렸다. 결국 대전은 개막 후 11경기에서 1승 2무 8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조진호 감독은 5월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조진호 감독은 그 해 12월, 다음 시즌 클래식 승격이 확정된 상주 상무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6년 조진호 감독의 두 번째 클래식 무대는 파란의 연속이었다.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진으로 상주를 팀 창단 최초로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았다. K리그 클래식 역사상 승격팀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이었다. 

하지만 2017년 조 감독은 또 다른 도전을 택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 5위에 그친 부산 아이파크의 지휘봉을 잡은 것. 3년 전 대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클래식 승격에 성공한 것처럼 부산에도 같은 영광을 안기겠다는 의도였다. 

조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은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조 감독의 부산은 5라운드서부터 33라운드까지 2위를 계속 유지하며 챌린지 우승과 클래식 승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32라운드까지 조 감독의 부산은 10경기 무패행진(5승 5무)을 달리며 선두 경남에 승점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나은행 FA컵에서도 팀을 4강에 올려 놓았다.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 등 클래식 팀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조 감독의 부산은 25일 수원 삼성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진호 감독의 축구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팀의 승격을 앞두고 있고 FA컵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열정을 불태우던 조진호 감독은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함께 팬들과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던 그의 죽음에 국내 축구계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unigun89@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