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완패’ 신태용호, 두 번의 자책골에 울었다
[한국-러시아]‘완패’ 신태용호, 두 번의 자책골에 울었다
  • 윤승재 기자
  • 승인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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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신태용호 2기가 유럽 원정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에 완패를 당했다.

신태용호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A매치 기간 대표팀의 유럽 2연전 중 첫 경기로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평가전이지만 히딩크 논란과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신뢰가 많이 떨어진 대표팀이기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다.  

◆ 김영권-이청용 ‘윙백 기용’, 공격적인 전술로 나선 신태용호 

한국은 변칙 기용으로 경기에 나섰다. 공격과 중원 라인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수들이 나왔으나 수비 라인에는 변화가 있었다. 포백이 아닌 쓰리백으로 권경원(텐진 콴잔)-장현수(FC도쿄)-김주영(허베이 화샤)을 내세운 한국 대표팀은 좌우 윙백에는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세웠다. 윙백 자원으로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임창우(알 와흐다)가 있지만 보다 공격적인 빌드업을 위해 이청용과 김영권을 기용했다.

러시아도 공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맞불을 놨다. ‘에이스’ 코코린(제니트)과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를 최전방에 세운 러시아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에로힌을 세워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고, 그 뒤를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 미란추크와 쿠자예프가 받치는 형태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 라인은 유로 2016부터 도입해 정착 단계에 들어간 쓰리백 전술로 나섰다. 

◆ 주도했지만 밋밋했던 전반, 코코린 덕에 살았다 

전반 초반은 한국이 밀어붙였다. 한국은 원터치 패스를 이어가며 간결하고 빠른 공격으로 러시아 진영을 휘저었다. 전반 17분 손흥민과 구자철이 원터치 패스로 뛰어들어가는 권창훈에게 공을 이어줬고, 권창훈이 이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 옆으로 흘러갔다. 

전반 20분 후에는 러시아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오히려 쓰리백 수비수들 간에 소통 미스와 패스 미스가 연달아 나오며 러시아에게 슈팅을 여럿 허용했다. 전반 24분 권경원이 볼을 처리하려다 김주영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볼을 코코린이 노마크 찬스에서 슛을 때렸으나 골문 옆으로 흘러갔다. 27분에는 김승규의 패스를 받은 권경원이 불안정하게 볼을 다루다 뺏겨 크로스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 역시 코코린이 노마크 찬스를 날려 보내며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전반 32분에는 한국이 원하던 공격 패턴 플레이가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권창훈이 측면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공간 패스를 줬고 손흥민이 이어받아 측면에서 슛을 날렸으나 아킨페예프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필두로 공격을 이끌어나갔으나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으나 권창훈이 찬스를 날리며 무산됐다. 

한국은 오히려 전반 막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돌아 나가는 스몰로프를 김영권이 놓치며 노마크 헤더를 허용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 운 없었던 자책골 2골,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던 후반

후반 시작 역시 한국이 주도했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철이 과감하게 슈팅을 때려냈으나 러시아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옆으로 흘러갔다. 후반 4분에는 빠른 역습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랜만에 공격 가담에 나선 이청용이 권창훈의 공간 패스를 받아 중앙의 구자철로 연결, 구자철이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곧이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코린을 맞은 공이 김주영의 몸에 맞고 들어갔다. 전반에 이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또 실점을 허용했다.

1분 후 한국은 또 실점을 허용했다. 코코린과 에로힌이 주고받던 패스가 또다시 김주영의 발에 맞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주영은 2분 동안 자책골을 두 개나 기록한 불운한 선수가 됐다.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한국은 급격히 무너졌다. 공격을 시도했지만 패스 미스가 이어졌고 슈팅으로 이어내지는 못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한국은 선수를 세 명이나 교체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정우영(충칭 리판), 김영권을 빼고 지동원(아우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오재석을 넣었다. 

후반 22분 권창훈이 개인 플레이로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친 후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에 막혔다. 

이후 10여 분 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패스 미스가 여럿 나오고 여전히 공격은 답답했다. 후반 32분 러시아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지만 러시아 수비에 쉽게 막혔고, 후반 34분 기성용과 교체 투입된 황일수(옌벤 푸더)의 역습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역시 러시아 수비에 막혔다.

후반 38분 실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무너진 수비진 사이로 자볼로트니의 슈팅을 김승규가 막아냈으나 뒤따라온 알렉세이 미란추크가 흘러나온 볼을 가볍게 밀어내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자책골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이 아닌 첫 필드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41분 드디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청용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권경원이 헤더로 골을 성공시키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권경원의 A매치 첫 골이자 신태용호의 첫 득점. 

몇 차례 러시아 골문을 넘보던 한국은 추가시간에 이청용의 공간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가볍게 차넣으며 한 점을 더 만회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나온 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2-4, 2점 차 패배로 끝이 났다.

▲ 득점
스몰로프(45‘), 김주영(54’, 55‘ OG), 알렉세이 미란추크(83’)

▲ 라인업
대한민국(3-4-4)=GK:김승규 / DF:권경원 장현수 김주영 / MF:김영권(오재석 63‘) 정우영(기성용 63’) 구자철(박종우 69‘) 이청용 / FW:손흥민(남태희 79’) 황의조(지동원 63’) 권창훈(황일수 79‘)

러시아(3-5-2)=GK:아킨페예프 / DF:쿠드리아쇼프 바신 지키아 / MF:지르코프(라오슈 63‘) 안톤 미란추크(타라소프 45‘) 쿠자예프(오즈도예프 74’) 사메도프(페르난데스 63’) 에로힌(알렉세이 미란추크 73‘) / FW:코코린 스몰로프(자볼로트니 79’)

사진=KFA

unigun89@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