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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바람 잘 날 없는 전북,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터질 게 터졌다' 바람 잘 날 없는 전북,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0.04 00:31
  • 수정 2017.10.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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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전북 현대가 때아닌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지난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같은 라운드에서 2위 제주와 3위 울산이 똑같이 무승부를 거둬 간신히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킨 전북이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전북은 최근 세 경기에서 2무 1패를 거뒀다. 30라운드에서 다크호스 상주에 1-2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31라운드에서는 하위 스플릿 팀인 대구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어느새 2위 제주와의 승점은 3점 차.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추격을 허용하며 쩔쩔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결과뿐 만이 아니다. 세 경기 모두 경기 내외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잘 나가던 전북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1 '거취 고민 중'이라는 최강희 감독의 폭탄 발언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전북은 상주에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1-2 패배를 당했다. 수비수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열세에 놓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가 끝나고 발생했다. 이날 통산 200승을 앞두고 있던 최강희 감독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최근 전북과 최강희 감독은 승부조작 건을 비롯해 팀을 둘러싼 루머에 시달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이철근 전 단장이 팀을 떠났고 전북 경기에서 승부조작의 꼬리표는 항상 따라다녔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 경기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자 최강희 감독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최 감독의 이 발언은 전북 팬들과 선수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2 석연치 않은 VAR 판독으로 두 골+승리 뺏긴 대구

최강희 감독의 폭탄 발언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대구전에 임한 전북 선수들은 1위 팀 경기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기 내내 대구에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오히려 대구가 전북 골망을 세 번이나 흔들며 전북을 위협했다. 그런데 대구의 득점은 이 중 한 골만 인정됐다. 비디오판독(VAR)으로 대구의 두 골이 취소가 된 것이다.

후반 13분,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주니오의 오른발을 떠난 볼이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박필준 심판은 곧바로 VAR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주니오의 득점은 취소됐다. 주니오가 득점 직전 신형민을 손으로 밀쳤다는 판정이었다. 대구 선수들은 심판에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후반 40분에 대구는 또 한번 VAR 판정과 마주했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하던 대구는 세에반드로가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박필준 심판이 다시 한번 VAR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또다시 노 골(No goal) 선언. 대구의 역습 이전에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문제라는 이유에서였다. 축구 규칙상 골킥은 공이 멈춘 상태에서 차야 한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조현우의 골킥이 공이 구르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판독 시점은 조현우가 골킥을 찬 뒤 2분여가량이나 경기가 진행된 뒤였다. 부심도 다시 골킥을 차라는 지시를 바로 내리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두 골과 승리를 빼앗긴 대구 선수와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대구와 전북 선수들 모두에게 찜찜한 경기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전북은 또다시 루머에 대한 의심과 함께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3 수원 매튜의 제스쳐와 수원 팬들의 욕설

시간이 갈수록 전북을 향한 의심은 커져만 갔고 조롱은 비로소 수원전에서 폭발했다. 전북은 클래식 32라운드 수원전에서 수원에 0-1로 끌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후반 36분, 전북 이동국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수원 장호익에 부딪히며 넘어졌다. 이에 심판은 VAR판독 후 전북에 PK를 선언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VAR 판독 중 수원 수비수 매튜가 PK를 차려던 이동국에게 다가가 엄지와 검지를 비비는 동작을 취했다. 중계 카메라에도 잡힌 이 동작에 이동국은 불쾌해 했고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반면 매튜는 루머와 관계 없는 행위라 해명했다. 하지만 전북으로선 그라운드 안까지 퍼진 루머와 오해에 더 답답해 할 뿐이었다. 

 

경기는 이동국의 PK 골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승리를 빼앗긴 수원팬들은 극도로 분노한 상황. 수원팬들은 전북 최강희 감독을 향해 욕설을 날렸다. ‘매수’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도 이에 흥분해 관중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선수와 팀에 대한 조롱에 상당히 안타까워했다. 

흔들리는 전북, 1위 수성 가능할까

매 라운드 경기 내외적으로 논란이 발생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전북이지만 논란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관성 없는 미심쩍은 판정이 전북에 대한 루머를 더 키우고 있다.   

현재 전북은 정규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선두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승점 3점 차인 상황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전북이다. 공교롭게도 정규 리그 마지막 상대는 2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다. 상위 스플릿 다섯 경기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승점을 더 벌려야 하는 전북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과연 전북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리그 최정상의 자리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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