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목동)=윤승재 기자]

‘신촌 독수리’가 목동에서 호랑이 사냥에 성공했다.

연세대는 22일 서울 목동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7 정기 고연전(홀수해인 올해는 고연전이 정식 명칭) 축구 경기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찾아간 연세대 신재흠 감독의 옷은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던 신재흠 감독을 경기가 끝나고 한참 뒤에야 만날 수 있었다.

연세대를 정기전 승리로 이끈 신재흠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연세대는 지난 세 번의 정기전 동안 1무 2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경기 종반 체력과 집중력 부족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선제골을 넣어 경기를 리드했고 고려대의 거센 반격에도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연세대의 올해 시작은 암울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제정한 ‘C0룰’에 직격탄을 맞았다. C0룰은 최근 두 학기 평균 학점이 C0 미만인 선수의 U리그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연세대는 선수단 절반이 학점 미달로 규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기에 U-20 대표팀에도 5명의 선수가 차출되면서 결국 선수 부족으로 U리그에 참가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올해 FA컵과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만 참가하면서 경기 감각을 쌓았다. 신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과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정기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연세대는 여전히 U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신 감독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계속 잡아서 경기 감각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재흠 감독은 연세대 선수들에게 “재학생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목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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