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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험 중, 男 프로배구 최대 화두는 ‘세터’

지금은 시험 중, 男 프로배구 최대 화두는 ‘세터’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9.22 05:43
  • 수정 2017.09.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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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우리카드 유광우, 삼성화재 황동일, 한국전력 권영민.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2017-18시즌 V-리그 개막까지 22일이 남았다. 남자 프로배구 최대 화두는 ‘세터’다. 

지난 13일부터 천안에서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10월 14일 개막하는 V-리그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섰다. 

흔히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은 하루 아침에 맞춰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짧은 공백이라도 쉽게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만큼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

현재 남자부 7개 팀 모두 세터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단계다. 특히 올해는 새 출발을 알린 세터들이 많다. 우리카드 유광우를 비롯해 삼성화재 황동일, 한국전력 권영민, OK저축은행 이효동 등이 바로 그 대상들이다. 

남자 프로배구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세터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유광우 등에 업은 우리카드, 안정감 UP
우리카드는 올해 FA 신분을 얻은 센터 박상하가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겼고, 그 보상 선수로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데려왔다. 유광우는 2007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 머물렀다. 올해 우리카드에서 새로운 시작을 했다. 

‘유광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우리카드다. “리시브가 흔들려도 유광우가 안정감 있게 연결을 잘 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덕분에 파다르, 최홍석, 나경복 등 공격수들이 춤을 추고 있다. 

김상우 감독 역시 “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토스 외에도 수비 등 광우의 역할이 크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유광우는 “신인 같은 느낌이다. 우리카드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 ‘주전의 이름으로’ 장신 세터 황동일의 복귀
유광우가 떠난 자리는 황동일로 메운다. 삼성화재의 선택이다. 삼성화재는 191cm 황동일을 주전 세터로 세웠다. 프로 4년차 이민욱도 뒤를 받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KOVO컵에서도 4강에 올랐다. 신진식 감독은 “두 세터 모두 비슷하다. 민욱이가 안정감이 더 있다면, 동일이는 경기 운영 면에서 낫다”고 분석했다. 박철우는 “키가 큰 세터라 높은 곳에서 나가는 토스가 장점이다. 타이밍 자체도 빠르다”고 전했다. 

이 대회 첫 경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황동일. 그의 간절함도 드러났다. 황동일은 “삼성화재하면 유광우였다.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부담감을 기회로 삼겠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즐기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 예상치 못한 이른 만남, 한국전력 권영민
이른 만남이었다. 37세 권영민은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서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국전력은 기존의 세터 강민웅과 손발을 맞췄다. 하지만 권영민이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강민웅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갑작스럽게 권영민이 이번 KOVO컵에 출전하게 됐다. 김철수 감독은 “안 풀리면 공격수 바꾼다”고 말할 정도로 권영민을 향한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체력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백업세터 이승현도 있다. 

전광인은 “훈련 기간이 짧았다. 영민이 형도 기준을 못 잡고 있다고 말하더라. 어떤 공이든 내가 잘 때려준다면 마음이 편할텐데 아직 부족하다. 형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권영민은 “나만 잘하면 충분히 우승권에 있는 팀이다. 우승하면서 은퇴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의 절실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KB손해보험의 1996년생 황택의 키우기
KB손해보험은 황택의 키우기에 나섰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은 황택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세터로 투입되고 있다. 물론 권순찬 감독은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양준식에게도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황택의가 코트 위 야전 사령관이 돼야 한다. 

권 감독은 “확실히 택의가 부담감이 큰 것 같다. 알렉스와 잘 맞춰가고 있다. 대표팀에 다녀온 (이)강원이와는 높낮이 차이가 아직 있다”면서 “알렉스와 이강원 그리고 레프트와 센터까지 모든 공격수들이 공격을 할 수 있게 훈련을 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 이민규와 이효동 사이 
OK저축은행은 이민규와 함께 팀을 이끌 세터 이효동을 영입했다. 군 입대한 곽명우의 공백을 지우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KOVO컵을 앞두고 이민규가 허리 부상을 입었고, 이효동이 바로 코트를 밟았다. 이민규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세진 감독은 “효동이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패턴을 잘못 가져간 것도 눈에 보였다. 손발을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면서 “민규는 쉬게 하고 싶었지만 본인이 뛴다고 해서 넣었다. 브람도 그렇고 다들 손발을 안 맞춘 티가 난다”며 채찍질을 가했다. 

#. 이승원에게 주어진 특명,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라
비시즌 노재욱이 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운 사이 이승원이 맹훈련을 했다. 최태웅 감독도 문성민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KOVO컵 무대에 오른 이승원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태웅 감독도 가장 안타까워했던 부분이다. 

최 감독은 “본인은 부담감이 없다고 말한다. 2주 전만해도 토스가 정말 좋았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면서 “어찌됐든 두 선수 모두 군대를 가야 한다. 재욱이와 승원이 중 누가 먼저 가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더 빠르게’ 준비 중인 대한항공
2016-17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 이번 KOVO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박기원 감독의 말이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황승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대한항공은 측면 공격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했다. 이에 박 감독은 “토스를 빠르게 주려고 하는데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가스파리니를 비롯해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까지 레프트 자원이 풍부한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만의 화력쇼를 예고했다. 

한편 올해 프로배구에 도전장을 낸 신인 세터들도 곧 등장한다. 오는 25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는 총 43명이 참가한다. 이 중 세터는 4학년 김형진(홍익대), 2학년 이호건(인하대), 남성고 졸업 예정인 최익제 등 8명이다. 

남자 프로배구 세터들의 전쟁이 흥미진진하다. 

사진=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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