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선수들이 돌아오자 제주도 돌아왔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수원을 3-2로 꺾고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뿐만 아니라 1위 전북과의 승점을 3점 차로 줄이면서 리그 우승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제주는 반가운 선수가 복귀 신고를 치렀다. 윤빛가람과 이창민이 퇴장징계에서 돌아왔고, AFC(아시아축구연맹)의 징계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용형도 돌아왔다. 시즌 초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조용형은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우라와 레드전에서 발생한 충돌로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자 제주의 경기도 살아났다. 쓰리백의 한 축을 맡은 조용형은 수원의 공격을 번번히 막아냈고, 윤빛가람은 시원한 중거리포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남은 시즌을 기대케 하는 활약들이었다.
올 시즌 제주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초반 리그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제주는 5월 들어 ACL, FA컵에 연거푸 탈락했고 그 여파로 리그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ACL 징계 여파로 백동규와 조용형이 이탈하고 주축 선수였던 마르셀루와 황일수가 이적하면서 제주의 하반기는 암울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이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잃을 뻔 했던 주포 마그노도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슈퍼 서브’로 골맛을 많이 보지 못했던 진성욱도 좋은 폼으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유럽 무대 경험이 있는 류승우도 이번 여름에 친정팀으로 돌아와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탄탄해진 스쿼드는 제주의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매년 여름에 체력 문제로 추락했던 제주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차례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제주는 7월 초순 들어 서서히 승점을 쌓더니, 8월 이후엔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상위 스플릿으로의 분류가 유력한 팀들에게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9월 서울-울산-수원을 차례로 만난 제주는 2승 1무를 기록했다. 이미 상위 스플릿을 확정지은 제주로서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향후 맞대결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플릿 전 최종전은 전북과 맞붙게 된다. 이미 제주는 전북을 4-0으로 크게 격파한 경험이 있다. 승점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우승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제주다.
한편 제주가 우승 문턱에 가장 가까웠던 해는 2010년(2위)이다. 7년 만에 우승 레이스에 참가한 제주는 과연 전북의 아성을 무너뜨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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