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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전] 18살 국가대표 5년차…휠체어럭비계의 아이돌

[장애인체전] 18살 국가대표 5년차…휠체어럭비계의 아이돌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9.19 10:38
  • 수정 2017.09.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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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럭비 혼성쿼드에 출전한 박우철이 경기를 하는 모습이다.

[STN스포츠(충주)=이상완 기자]

뽀얗고 하얀 피부에 앳되고 곱상한 외모.

올해 만 18세의 국가대표 5년차 박우철(척수장애)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휠체어럭비 신성이다. 박우철은 5살 때, 근육에 힘이 빠져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는 희귀난치성 신경 질환 중 하나인 척수근육위축증을 앓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매일 같이 통영 집에서 부산까지 오가며 통원 치료를 받은 기억이 전부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은 없었다. 심해지는 증세 때문에 격한 운동은 그림의 떡이었다. 친구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소심한 삶에서 적극적인 삶으로 바뀐 건 2013년 중학교 2학년 때다. 휠체어럭비 선수인 누나의 권유로 럭비공과 인연이 닿았다.

평소 격렬한 운동에 대한 갈망이 컸던 탓에 휠체어럭비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고, 최고의 단짝이 됐다. “상대방 선수와 부딪혔을 때 오는 희열과 상대 수비수를 빠르게 따돌리고 득점을 올렸을 때 그 짜릿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휠체어럭비의 매력을 알게 된 박우철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세계적인 선수의 동영상을 보며 독학으로 기술을 연마했다. 그의 롤모델은 일본의 다이스케 이케자키 선수다. 다이스케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적인 선수다.

“다이스케는 저와 같은 병이라 ‘저 선수도 세계적인 선수가 됐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 하면서 기술을 따라하며 배웠고,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한 영상을 하루에 5~6번씩 볼 정도로 집요하게 빠져 들었다. 독학과 주변 형, 누나들에게 기술을 배운 박우철은 입문한 지 단 3개월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했다.

▲ 지난 1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럭비 혼성쿼드에 출전한 박우철이 경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후 박우철은 한국 휠체어럭비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올해 열린 국제휠체어럭비연맹(IWRF) 주관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서는 베스트플레이어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한국 장애인선수로는 3번째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너무 기뻤어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요. 가족, 친구들이 너무 좋아해줬어요. 특히 형이랑 누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아쉬운 점은 꾸준한 세계 경쟁력이다. 휠체어럭비는 2018 자카르타장애인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여러 환경 탓에 세계 경험은 제한적이지만, 박우철의 꿈은 세계 정상으로 향해 있다.

그의 목표는 해외 리그 진출과 패럴림픽 금메달, 미국 유학이다. 집안 경제적 상황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열망이 크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대학교로 유학 갈 계획이 있어요. 장애인스포츠로 유명하고 영어도 배워서 해외 리그 진출의 단초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2020년 도쿄패럴림픽에서는 무조건 금메달을 딸 거예요. 제가 죽어라 열심히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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