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히딩크 감독(71, 네덜란드)에 분골쇄신한 대한축구협회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지난 14일 한국 축구의 영웅 히딩크 감독이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지난 6일 거스히딩크재단 관계자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대표팀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 알려졌다. 한국에서 이 이슈가 커지자 히딩크 감독은 14일 오후 6시(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에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축구 팬들을 감격스럽게 만드는 발언이다. 1987/8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아인트호벤에서 트레블을 달성할 정도로 명장이었던 그다. 그런 히딩크가 2002년 전까지 월드컵 1승도 하지 못 했던 나라에 4강 신화의 추억을 선물했다. 최근엔 다소 주춤했다는 평도 있으나 호주, 러시아, 첼시 FC 등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현재도 숱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다.
그런 명장이 얻을 것은 적고, 부담은 많은 자리에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겠다고 말한 것이다. 자신의 한 몸을 받쳐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한국 축구 사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편 현재 협회는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내내 대표팀은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였고 그 책임으로부터 협회도 자유롭지 못 했다. 또한 최근 간부들의 배임과 횡령논란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는 과이고 공도 무시할 수 없다. 협회는 1933년 조선심판협회를 전신으로 출점한 이후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국민들의 힘이 제일 컸지만 2002 월드컵 4강 신화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는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실책들도 있었지만 그 실책들로 인해 공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골쇄신이 필요하다. 분골쇄신은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분골쇄신이 절실하다. 분골쇄신해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제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을 밝혔다. 이제 신태용 감독을 대신한 대표팀 감독이든 아니면 기술 고문이든, 또 다른 어떤 직책이든 한국 축구를 위해 다시 한 번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가정을 해보자. 이 능력 있고 한국을 사랑하는 히딩크 감독에 분골쇄신한 협회의 지원이 합쳐지면 어떨까.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어쩌면 국민들에게 또 한 번의 신화를 선물해줄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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