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의 향수가 남아있는 곳은 한국만이 아니다.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일본 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B조 최종전이 열렸다. 사우디는 파하드 알 무왈라드의 결승골로 승리, 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호주다. 호주는 경기전까지 2위로 직행 티겟을 가져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사우디에 골득실 차에 밀려 플레이오프로 떨어지게 됐다. 월드컵 본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호주가 가장 빛나던 시기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이다. 당시 히딩크 전 감독 체제 하에서 호주는 훨훨 날았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 볼모지였던 호주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호주에서 이뤄냈던 히딩크의 업적은 호주 축구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이후 핌 베어백, 홀거 오지크 등 유럽 출신의 감독들이 '캥거루 군단'의 수장을 거쳤다.
하지만 2013년 자국 출신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서 호주 축구의 경쟁력도 떨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끌며 찬사를 받았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결국 무난히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진출권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되던 예선 무대에서 플레이오프로 밀리는 신세가 됐다.
현재 호주 여론은 외국인 감독은 재선임해야한다는 쪽으로 불거지고 있는데, 그 중 히딩크 감독은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애드버타이저> 등 호주 주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팬들도 여럿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매체 <뉴스&옵저버>는 "포스테코글루가 월드컵 본선 직행 실패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8년 만에 자국인 출신 감독으로 부임한 인물로 그가 경질된다면 호주가 외국인 감독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참단한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로 떨어진 호주.
두 국가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전성기를 이끌어줬던 인물 히딩크와 그가 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6월 히딩크가 "한국인들이 원하면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수 있다"라는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히딩크의 대표팀 부임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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