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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시즌’ 황연주 “오랫동안 꾸준히 배구하고 싶어요”

‘14번째 시즌’ 황연주 “오랫동안 꾸준히 배구하고 싶어요”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9.05 16:39
  • 수정 2017.09.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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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용인)=이보미 기자]

“오랫동안 꾸준히 배구하고 싶어요.” 현대건설 황연주(31)가 품은 소망이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황연주. 한 시즌도 빠짐없이 소화했다. 어느덧 1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배구 코트 위에 남고 싶은 황연주다. 

황연주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5년 신인선수상과 백어택상, 서브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김연경(상하이)과 함께 흥국생명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5-06, 2006-07, 2008-09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그러던 2010년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10-11시즌에는 현대건설의 리그 첫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황연주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모두 거머쥐었다. 당시 올스타전 MVP도 황연주의 몫이었다. 

계속해서 꾸준히 코트를 밟은 황연주는 ‘기록 제조기’로 등극했다. 

2016-17시즌 홈 개막전에서는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개인 통산 4500득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공격과 서브, 후위 공격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여자 1호 공격 4000점과 후위 1000점, 서브 400개 달성으로 토종 거포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황연주는 “선수로서 욕심이 없을 수 없다. 꾸준히 한다면 또 다른 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사실 황연주는 중학교 2학년 시절 배구공을 잡기 시작했다. 운동을 늦게 시작한 편이다. 그만큼 두 배 더 뛰었다. 그는 “어릴 때 부족한 것이 많았다. 난 초등학교 수준이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만두고 싶었고, 드래프트 신청서도 안 내려고 했다. 프로 데뷔한 뒤에도 초반에는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 때는 정말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배구를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황연주가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꾸준함’이다. 그는 “매 시즌 몸이 좋지 않아도 최대한 참여를 하려고 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니깐 실력도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예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속도를 늦추면서 차근차근 내려가고 싶다. 그래서 길게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 속에 체력 단련을 하고, 숙소 내 규칙적인 생활과 식단 관리를 바탕으로 매년 장기 레이스를 치른다.  

황연주는 “나이가 들고 조금만 못하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요즘에는 얼마나 더 오래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 지금의 실력을 유지해서 같이 뛰는 선수들, 감독님과의 믿음을 깨고 싶지 않다”며 힘줘 말했다. 

 

특히 올해는 팀 변화도 크다. 사령탑 교체, 선수 구성에서 변화가 있었다. 이는 황연주가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겪어왔던 일들이다. 다만 프로배구 세 번째 여성 감독이 된 이도희 감독과의 만남은 새롭다. 

황연주는 “팀 변화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여자 선생님이 오신 것은 새로운 느낌이다”면서 “같은 여자이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보니 선수들 마음을 잘 알고 계신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로서는 편하다. 선생님보다는 선배 느낌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김세영, 한유미에 이어 고참 황연주의 고민이 하나 더 있다. 코트 위 리더십이다. 그는 “내가 잘해야겠다는 것보다는 팀원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팀이 무너졌을 때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세영, 유미 언니한테 배워서 계속 부딪혀봐야 알 것 같다”며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부단한 노력과 강인한 의지가 지금의 황연주를 만들었다. '살아있는 전설' 황연주는 오늘도 쉼없이 달린다. 

사진=STN스포츠 DB/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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