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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V-리그] ‘이다영 체제’ 현대건설, 높이에 스피드를 더하다

[반갑다, V-리그] ‘이다영 체제’ 현대건설, 높이에 스피드를 더하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9.04 16:29
  • 수정 2017.09.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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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STN스포츠(용인)=이보미 기자]

어느새 2017-18시즌 V-리그가 다가오고 있다. 2005년 리그 출범 이후 14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에는 남녀부 현대캐피탈, IBK기업은행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리카드와 KGC인삼공사의 돌풍 등 그야말로 대혼전의 V-리그였다. 감독 교체, 대형 트레이드, 남녀 분리 운영 등 다양한 변화와 함께 V-리그 14번째 막이 오른다. 

2016-17시즌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며 쓸쓸히 퇴장한 현대건설. 2017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해설위원 출신인 ‘명세터’ 이도희 감독을 선임했다. V-리그 여자부 세 번째 여성 감독이다. 선수 구성도 바뀌었다. 세터 염혜선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둥지를 옮겼고, 백업세터였던 이다영이 코트 위 팀을 지휘한다. 아울러 ‘살림꾼’ 황민경을 영입했다. 기존의 멤버 레프트 정미선은 무릎 부상으로 결국 팀을 떠났다.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이하 엘리자베스)도 합류했다. 189cm 엘리자베스는 미들 블로커 출신으로 블로킹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트윈 듀오’ 김세영과 양효진에 이어 엘리자베스까지 가세해 높이를 강화했다. 

179cm의 세터 이다영의 스피드를 더하며 도약에 나선 현대건설이다. 

▲ 2017-18시즌 IN&OUT
IN: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 황민경
OUT: 에밀리 하통, 염혜선, 정미선, 이예림

#. ‘새 사령탑’ 이도희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이도희 감독 스스로 새긴 물음표가 서서히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번 시즌 내가 원하는 배구가 될까”라고 생각했던 이도희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은 공수 전환이 빠른 배구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이다영이 높은 데서 빠르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스템을 맞춘 뒤 첫 연습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덕분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다. 

선수들 컨디션도 좋다. 내부 경쟁으로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이 감독은 “(김)세영이나 (황)연주, (한)유미 등은 몸을 만들어서 제 기량을 드러내고 있다. 후배들은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팅을 병행 중이다. 연습 경기 때도 투입돼 언니들을 받쳐주고 있다. 선수들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길게 내다봤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타 팀들의 연습 경기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은 “훈련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빨리 따라올지 몰랐다. 작년보다 기복이 없는 현대건설, 선수들 스스로 재밌는 배구를 선보일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악역’을 자처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 이다영 손에 달린 운명
다가오는 시즌 현대건설의 운명은 이다영의 손에 달려있다. 어느덧 프로 4년차가 된 이다영이 본격적으로 주전 세터로 코트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세터 1명을 보유 중인 현대건설은 이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세터를 보강할 계획이다. 

‘명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은 이다영에게 볼을 잡는 위치부터 연결하는 타이밍, 경기 운영까지 특별 지도에 나섰다. 이다영은 “요즘 배구하는 것이 재밌다”고 말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이 감독도 흐뭇하다. 그는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나보다 신체적 조건이나 체력전인 부분이 뛰어난 선수다. 내가 가르쳐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

#. 닭발도 먹는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팀에 적응 중이다. 강된장을 넣은 보리밥, 족발, 닭발도 큰 거부감 없이 먹는다. 현대건설은 스테이크, 빵 등 엘리자베스를 위한 식단도 따로 마련했다. 하지만 직접 선수들과 같은 음식을 먹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의 훈련 중 엘리자베스는 강도 놓은 수비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과호흡 직전 상태였다. 쓰러지기 일부 직전이었는데 각오하고 왔다고 말하더라.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며 웃으며 말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던 에밀리에 비하면 수비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미들 블로커 출신인만큼 블로킹에 기대감을 보인 이 감독이다. 그는 “KGC인삼공사와 연습 경기 때 알레나와 엘리자베스의 대결이 흥미진진했다”면서 “지금은 큰 공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마지막 퍼즐, 황민경
‘살림꾼’ 황민경이 마지막 퍼즐이 됐다. 덕분에 날개 자원도 풍부해졌다. 황민경을 포함해 엘리자베스, 한유미, 황연주 그리고 박경현도 대기 중이다. 

이 감독은 “세터와 리베로, 황민경 3명이 살림꾼 역할을 해야 한다. 나머지는 에이스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다. 3명의 조화만 잘 맞춰진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민경이는 파이팅도 좋고, 표정도 밝다”고 전했다. 공수 양면에서 궂은일을 책임지고 있는 황민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황민경은 현재 대표팀에 발탁돼 꾸준히 코트를 밟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사실 무릎이나 발목이 좋지 않다. 어깨도 수술한 적이 있다. 체력적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며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이번에는 봄배구 간다
제대로 새 시즌을 준비하기도 전에 이도희 감독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태극마크를 단 양효진의 부상 때문. 양효진 부상 소식을 접한 이 감독은 바로 조기 귀국을 추진했다. 직접 공항에 마중을 간 이 감독. 휠체어를 타고 나온 양효진을 데리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이에 이 감독은 “같은 날 남자배구대표팀도 들어왔었다. 하마터면 효진이는 휠체어 타고 난 휠체어 미는 장면이 찍힐 뻔했다. 조용히 잘 나온 것 같다. 효진이도 잘 됐다고 그러더라”면서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효진이 표정도 밝았다. 정말 다행이다”고 전했다. 양효진은 4주 진단을 받았다. 9월 첫째주 후반에야 볼 운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선수권 아시아 지역예선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양효진에 이어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이 국제 대회를 마치고 돌아와야 현대건설은 완전체가 된다. 새 시즌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이 감독은 “도로공사나 IBK기업은행의 선수 구성이 굉장히 좋다. 도로공사는 높이가 좋고, IBK도 선수를 보강해 쉽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매 경기 재밌게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2015-16시즌 V2를 달성했던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봄배구를 바라보며 다시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사진=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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