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상암)=이상완 기자]
공격보다는 수비 안정이 최대 난제였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수비라인은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부터 최종 예선까지 '중국화' 논란을 키우며 수비 안정화 과제는 뒷전에 가까워 고질병이 고착화됐다.
"이란전만큼은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2%로 부족했지만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K리그 '최강' 전북현대 수비라인을 그대로 대표팀으로 옮겨 이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신 감독은 이란전 포백라인에 좌우 김진수와 최철순을 배치했다. 중앙 수비는 '신인' 김민재와 노련한 김영권을 세웠다. 4명의 포백라인에 전북 수비수 3명을 배치한 것이다.
신 감독은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나름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원하는 승점 3점은 잃었지만 무실점으로 불안했던 수비 조직력에 안정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기대되는 점이다.
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데뷔전이라고 보여지기 어려울만큼 투지가 넘쳤다.
흔하지 않은 6만 이상 관중 속에 긴장될 법도 했지만 초반부터 체격 조건이 좋은 이란 공격수들과의 거친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김영권과의 호흡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엿보였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후반 이란의 퇴장카드 한 장을 얻어낸 것도 김민재의 투지가 만들어 낸 결과다.
김영권 역시 매끄럽지 못한 볼처리가 옥에 티로 흠이 보였지만, 집중력만 키운다면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더군다나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0대1로 패해 무실점 수비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은 승점 14점, 우즈베키스탄은 12점으로 내달 5일 두 팀 간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맞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홈이점을 최대한 살려 공격 일변도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한국은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본선 티켓을 딸 수 있어 무엇보다도 수비 집중력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또한, 당장 수비 전술을 바꾸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오히려 이날 수비라인의 호흡과 조직력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만, 최철순이 경고누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나설수가 없어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 대표팀 상황에서는 최선보다는 최적의 수비라인을 갖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진=뉴시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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