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외람된 말이지만 2군 제도 운영은 어차피 해야할 일이다. 지금이 적기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홍성진 감독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룬 당시 홍성진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이제 2020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이다. 홍 감독은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팀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회 엔트리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직접 선수 차출을 하고 있는 홍성진 감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연경이 이재영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성진 감독도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이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7일 아시아선수권 출국 당시 홍성진 감독은 “젋은 선수들이 들어와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현재 한국은 23, 24세까지 경기를 잘 못 뛴다. 옛날에는 이 나이가 피크였다. 지금은 어린 애밖에 안된다”면서 “지금 세터가 없는 것도 같은 부분이다. 프로팀은 당장 눈앞의 성적만 보고 있다. 선수들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힘줘 말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도 “세대교체라고 하기에는 현재 대표팀 선수들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대표팀의 최대 난관은 선수 구성이다. 그만큼 가용 자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위기의 한국 여자배구다. 이에 홍성진 감독도 ‘배구인’으로서 말을 이어나갔다.
홍 감독은 “외람된 말이지만 2군 제도 운영은 어차피 해야할 일이다. 지금이 적기다. 그렇게 되면 KOVO컵도 1군이 아닌 2군 위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유럽, 남미팀들은 아시아 배구보다 더 빠르고 수비도 잘한다. 우리 블로킹 위에서 뛴다. 우리도 신장 180cm 이상의 선수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장신 선수들은 수비가 되지 않아 경기를 뛰지 못한다. 그러다가 실업팀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더불어 “4, 5년이 지나면 현재 선수들은 내려올 시기다”며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위기를 몸소 느끼고 있는 홍성진 감독의 뼈 있는 말이다.
사진=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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