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내년부터 초‧중학교 리그의 왕중왕전이 폐지되고 대학축구 U리그는 C학점 미만 선수의 출전이 금지된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되어온 초‧중리그 왕중왕전은 내년부터 폐지되고 권역별 리그만 치러진다. 그동안 남자 초등부와 중학부는 3월부터 10월까지 권역별 리그를 갖고 11월에 왕중왕전을 개최해 왔다.

하지만 ‘즐기는 유소년 축구 문화 정착’이라는 당초 리그 출범 취지에 맞지 않게 왕중왕전 진출을 놓고 벌이는 지나친 경쟁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왕중왕전에서도 토너먼트 승부가 어린 선수들에게 과도한 압박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초‧중학교 졸업반 선수들이 원하는 지역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왕중왕전에 앞서 미리 팀을 옮기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남에 따라 많은 일선 지도자들도 왕중왕전 폐지를 건의해 왔다. 다만 고등부는 현 제도와 마찬가지로 권역리그와 왕중왕전 방식이 계속 유지된다.

이사회는 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위해 C학점 제도에 동의하는 대학만 내년 U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C학점 제도란 두 학기의 전체 과목 평균 학점이 C 미만인 선수는 대학 리그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올해는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 회원으로 소속된 대학에 한해 이 규정이 적용됐으나, 내년부터는 모든 대학으로 확대 적용된다. 따라서 내년 U리그에 참가하는 2학년 이상 선수들은 올해 1, 2학기 평균 학점이 C 이상이 되어야 한다. 협회는 출전 불가 선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계절 학기 수강 등을 통해 학점을 보충하는 방안을 각 대학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KFA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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