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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김사니] 11세 소녀가 쓴 미래일기, 꿈은 이뤄졌다 ①

[안녕, 김사니] 11세 소녀가 쓴 미래일기, 꿈은 이뤄졌다 ①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7.07 18:06
  • 수정 2017.07.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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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초등학교 4학년 배구공을 잡기 시작한 소녀의 꿈이 이뤄졌다. 그리고 2017년 정상에서 박수를 받으며 배구 코트를 떠났다. 세터 출신 김사니(36)의 이야기다. 

“국가대표가 되고, 최고 연봉을 받고, 세터 중에 최고가 되고 싶었다. 해외 진출도 꿈꿨다. 이것이 내 미래일기였다.”

농구 선수 출신 아버지를 둔 김사니는 11살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키에 왼손잡이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포지션 세터 맡은 뒤 서서히 성장했다. U-18, U-20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999년 고3 시절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동시에 1999년 도로공사 입단 당시 김사니는 180cm 장신 세터로 주목을 받았다. 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스스로 실망감도 컸다. 독기를 품게 된 계기가 됐다. 

김사니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에도 나갔었는데 본선에는 못 갔다. 그 때 당시 런닝도 많이 했다. 이마저도 버티지 못하면 난 차기 올림픽도 못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독기를 품었다. 욕심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사니는 프로 무대에서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KT&G 아리엘즈, 흥국생명을 거쳐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05, 2006년에는 V-리그 세터상을 받기도 했다. 2009년과 2011, 2012년에는 리그 연봉퀸으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러던 2012년 김사니가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는 런던에서 4강 신화를 남기며 새 역사를 썼다. 

해외 진출도 성공했다. 2013년 아제르바이잔의 로코모티브 바쿠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무릎 부상은 안고 한 시즌 만에 V-리그로 복귀했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2014-15시즌 김사니의 둥지는 ‘막내 구단’ IBK기업은행이었다. 이정철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사니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역시 IBK기업은행에서의 첫 해 우승이었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우승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연습량에 힘들었다. 무릎도 좋지 않았다. 걷기도 힘든데 약을 먹으면서 우승을 향해 달려갔다.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는 순간이다. 가장 힘들었고 아팠지만 짜릿했던 우승이었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2016-17시즌 IBK기업은행은 V3를 달성했다. 김사니는 유독 잦은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즌 도중 부친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터 이고은과 번갈아 투입돼 팀을 정상으로 이끈 뒤 김사니는 은퇴를 선언했다. 

허리 부상으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자신의 모습을 봤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다. 김사니는 “허리 때문에 주사 치료를 받았다. 한 번 받을 때마다 통증이 너무 심했다. 맞고 나오면 바로 걷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에 실려 나온다. 그 모습을 거울로 봤다. 많이 울었다. 그만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코치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김사니는 해설위원으로 인생 제 2막에 발을 내딛게 됐다. 

사진=STN스포츠 DB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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