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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박대원-박상혁, ‘새내기 패기’로 대학축구 누빈다

고려대 박대원-박상혁, ‘새내기 패기’로 대학축구 누빈다

  • 기자명 서창환 객원기자
  • 입력 2017.07.06 16:13
  • 수정 2017.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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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고려대에 입학해 주전으로 활약 중인 새내기 박대원-박상혁

[STN스포츠(안암)=서창환 객원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성한 새내기가 주전으로 자리 잡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대학축구 역시 엄연한 성인무대인만큼 템포와 피지컬이 고등학교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벽을 깨고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하는 두 선수가 있다. 지난해 수원삼성 U18 매탄고의 3관왕을 이루고 올해 고려대에 입학한 ‘소울 메이트’ 박대원과 박상혁이 그 주인공들이다. 

박대원은 본업인 좌·우 풀백뿐만 아니라 센터백까지 소화하며 고려대의 어엿한 수비 중추로 거듭나고 있다. 전천후 공격 자원인 박상혁 역시 측면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며 자신감을 얻은 탓일까. 인터뷰 내내 박대원과 박상혁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 대학 생활? 영어 빼고 다 좋아요

▲ 고려대 박대원ⓒ이종현

대학 새내기에게 있어 대학 생활은 모든 게 새롭다. 박대원과 박상혁도 정신없이 U리그와 대학 생활을 보내는 중이다. 한 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어떤 것을 느꼈냐는 물음에 박대원은 “고등학교 때보다 놀 거리도 많고 훨씬 자유롭다”며 먼저 입을 열었다. “축구 외적으로 놓고 볼 때도 대학에서는 전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니까 어렵지 않았어요. 영어 빼고는 다 괜찮았어요(웃음).” 옆에 있던 박상혁도 맞장구를 치며 거들었다. “축구만 놓고 보면 고등학교 때랑은 또 달라요. 운동 강도는 확실히 고려대가 센 편입니다. 매탄고 시절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면, 고려대는 조직적인 훈련을 더 많이 하거든요.”

두 선수 모두 그간 정들었던 파란 유니폼을 대신해 고려대의 상징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정반대의 색깔인 만큼 어색할 법도 하다. 더군다나 빨간색은 유스 시절 ‘숙명의 라이벌’ FC 서울의 대표색이지 않던가. 이에 박상혁은 “개인적으로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는 많이 어색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반대로 박대원은 “딱히 어색하지도 않고, 주위에서도 괜찮다고 하니까 좋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대학축구, 절대 만만하지 않다

▲ 고려대 박상혁ⓒ이종현

전반기를 마친 현 시점에 고려대는 올 시즌 U리그 3권역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 앞서 통영에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8강 단국대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리그에 돌입하자 금방 궤도에 올랐다. 여기에는 멀티 플레어로 활약하는 두 선수의 활약도 큰 보탬이 됐다. 

6개월간 대학축구를 경험한 두 선수에게 대학축구에 대한 소감과 전반적인 평가를 부탁했다. 박대원은 “확실히 힘과 스피드에서 차이가 커요. 수비수니까 아무래도 아주대, 한양대 같은 강팀들과 붙는 경기가 더 많이 긴장했어요”라는 답을 내놓았다. 한참을 생각한 박상혁은 좀 더 신중한 소감을 밝혔다. “매탄고 시절에는 약팀이랑 하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에서는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어요. 압박 강도도 훨씬 센 편이고요.”

그렇다면 매탄고 시절과 비교해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박대원은 “감독님 스타일이 다르시다”고 운을 뗐다. “주승진 매탄고 감독님은 자율적으로 맡기시는 편이었어요. 서동원 감독님은 필드 안에서 소통을 강조하고 하나, 하나 세밀하게 알려주세요.” 박상혁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를 강조하는 서동원 감독의 기대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도 조화 플레이에 신경을 썼어요. 그런데 고려대는 대부분 공격 전술이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동료 이상의 끈끈함

▲ 박대원과 박상혁은 매탄고 시절부터 단짝 친구로 지냈다.

매탄고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박대원과 박상혁은 고려대에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 선수들 사이에서 ‘바늘과 실’로 통한다. 그렇다면 형제처럼 지내는 두 선수는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박대원에 대한 박상혁의 평부터 들어보자. “대원이는 센터백, 풀백 가리지 않고 수비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대인 방어도 좋은 편이고요. 오버래핑은 말할 필요도 없는데, 옥에 티라면 헤더가 살짝 부족해요.” 박상혁의 솔직한(?) 평가에 박대원은 “사실이다. 낙하지점을 잡기가 어렵다”며 박장대소했다. 

박대원이 들려주는 박상혁에 대한 평은 어떨까. “상혁이는 패스, 드리블, 킥 등 못 하는 게 없어요. 워낙 날카로우니까 상대에겐 늘 경계 대상이죠. 활동량도 풍부해 수비수인 제게는 고마운 존재예요. 가끔 경기 중 흐트러지는 것만 빼고요(웃음).” 이에 박상혁은 “실수를 하면 계속 담아두는 성격이라 가끔 경기할 때 흔들릴 때가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 정기전과 추계연맹,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시즌 반환점을 돈 대학 축구는 오는 17일 태백에서 열리는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돌입한다. 여기에 고려대는 9월에 열리는 정기전까지 염두에 두고 담금질에 들어간다. 첫 정기전을 앞둔 두 선수는 “가장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혁은 “선배들한테 추계연맹전에서 성적이 좋아야 정기전 준비가 덜 힘들다고 들었어요(웃음). 연세대가 U리그에 참가하지 못해도 멤버가 워낙 좋아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죠. 지면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니까 정말 준비 잘해야 합니다.” 박대원도 두 대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기전을 이기는 것도 좋지만, 춘계에서 아쉽게 떨어진 만큼 추계에서는 트로피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죠.”  

이제 시작이라 할 만큼 더 성장할 선수들이기에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물어봤다. 둘 다 “빨리 성장해 수원으로 돌아가 프로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상혁이 먼저 포부를 밝혔다. “제가 원래 골 욕심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번에는 한 번쯤 욕심을 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10골 10도움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객관적인 수치를 잡고 있는 박상혁과 달리 박대원은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저는 대학 와서 꾸준히 경기 뛴다는 1차 목표를 달성했어요. 상혁이와 다르게 저는 수비수인 만큼 골을 넣기보다는 경기마다 미션을 설정해서 경기를 치를 생각입니다.”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이 내세운 각오에 믿음이 간다. 이제 막 입학한 1학년이, 그것도 대학축구에서 전통 강호로 손꼽히는 고려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니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후반기에도 거침없이 내달리는 고려대의 행보에 박대원-박상혁, 두 새내기의 활약상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사진= 서창환 객원기자, 이종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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