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원희 기자]
“정의윤이 선발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2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히든 카드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정의윤. 힐만 감독은 “정의윤이 1군 복귀한 뒤로 타격 훈련을 지켜봤는데 괜찮았다. 또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의윤이 이날 NC 선발로 나선 이재학에게 강했다는 점도 들었다. 정의윤은 올 시즌 이재학과 두 번 맞붙어 안타와 사구를 획득했다.
힐만 감독의 작전은 제대로 통했다. 정의윤은 이날 NC전에서 3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13-6 승리를 이끌었다. SK 타선이 전체적으로 폭발한 탓에 정의윤이 활약이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정의윤은 팀이 0-2로 뒤진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냈다. 앞선 두 타자였던 제이미 로맥과 김동엽이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나 SK의 공격도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의윤은 집중력을 발휘해 SK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런데 정의윤 이 안타 하나가 SK 타선을 깨울 줄은 몰랐다. SK는 2회에만 7득점을 뽑아냈다. 정의윤의 안타 이후 이재원이 8구 끝에 볼넷을 획득. 박승욱도 몸에 맞는 볼이 얻어걸리면서 SK에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다음 타자 노수광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고, 이어 나주환이 승부를 뒤집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정도 추가 적시타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한동민이 2회 공격을 마무리 짓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킨 것. SK는 7-2로 달아났다.
정의윤는 3회말 1사 후에도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는 또 한 번 SK의 득점으로 연결.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이 좌월 투런포를 퍼올렸다. NC는 급하게 선발 이재학을 내리고 정수민을 투입했지만, SK는 나주환의 적시타 이후 1,2루에서 최정의 스리런포가 폭발하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의윤의 안타를 시작으로 SK는 6득점이라는 많은 점수를 냈다.
결국 SK는 NC를 대파하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성적 37승32패1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권을 압박했다. 정의윤은 볼넷 이후 6회에도 중전 안타를 기록해 3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SK의 4번 타자였다.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 리그 공동 8위, 타점은 리그 14위. 하지만 올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2군에도 내려갔지만, 1군 복귀해 다시 강타자로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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