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원희 기자] "득점권 타율에서 부진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29일 휴식일에서 무려 4명의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을 비롯해 외야수 임훈과 이형종, 포수 유강남이 2군행 버스를 탔다.
5연패에 빠져 있었던 LG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연패의 이유로는 부진한 공격력이 꼽혔다. LG는 5연패 동안 타율 0.245에 그쳤다. 임훈이 0.143, 정성훈이 0.125에 머물렀고, 유강남은 5연패 기간 동안 안타 한 개로 때려내지 못했다. 이형종도 4월 타율 0.360에서 5월 타율 0.152로 떨어져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에 대해 “아픈 선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타격에서 안 좋은 현상들이 많이 일어났다. 내려간 선수들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다. 후반기를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혼란스러웠던 부분을 정리하고 편하게 재정비하라는 의미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심각했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정성훈이 0.179, 임훈 0.136, 유강남이 0.190로 활약이 저조했다. 이형종이 0.269를 기록해 그나마 제 몫을 해냈다. 양상문 감독은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아 해결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득점을 쉽게 뽑아내지 못한 것은 똑같았다. LG는 1군 엔트리를 대거 변경했지만, 단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LG는 30일 잠실 홈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 류제국이 7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버텨줬고, 그 뒤를 이은 윤지웅, 김지용 불펜진도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배의 원인은 역시나 타격이었다.
LG는 2회초 첫 득점 기회를 잡았다. 2회말 1사 후 채은성이 8구 승부 끝에 내야 안타를 기록했고, 최재원 타석 때에는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최재원이 우익순 뜬공으로 물러났고, 상대 투수 폭투로 2사 3루로 연결됐지만 정상호가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당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3회에서 5회까지는 삼자범퇴로 LG의 공격이 허무하게 끝났다. 0-2로 뒤진 6회말 손주인이 중전 안타로 침묵을 끊어냈다. 이어 상대 폭투로 무사 2루 기회가 마련됐다. 김용의의 땅볼로 1사 3루. 이천웅의 적시타로 어렵게 한 점을 만회했지만, 박용택의 안타로 만들어진 1,3루에서 히메네스가 병살을 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LG는 1-3이었던 9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이 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박용택과 히메네스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석환이 2루타를 뽑아내 2사 2,3루 득점 기회를 연출했다. LG로서는 안타 하나면 동점이 가능했다. 다음 타자는 대타 오지환. 하지만 오지환은 상대 불펜 김상수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고개를 숙였다. LG도 6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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