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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역습 첨병에서 강등 원흉으로' 데미안 더프 - 50

[EPL Nostalgia] '역습 첨병에서 강등 원흉으로' 데미안 더프 - 50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5.26 06:56
  • 수정 2017.07.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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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역습 첨병에서 강등 원흉까지' 데미안 더프 - <50>

산전수전이란 말이 있다.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사자성어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경험이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프리미어리거 중에서도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가 있다. 역습 첨병으로 우승 공신도 되보고, 강등의 원흉도 되어 본 바로 이 선수다. 

더프는 197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1996년 블랙번 로버스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고, 1996/97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프리미어리그 38R 레스터 시티전에서 데뷔까지 성공했다. 더프는 이 경기에서 깜짝 활약으로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보였다.

더프가 순조롭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다음 시즌이었던 1997/98시즌 만 1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 풀시즌을 치러냈다. 더프는 이 시즌에 약관도 되지 않은 나이로 4골을 득점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시즌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프의 활약이 가히 환상적이었다. 더프는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공격을 이끌었다. 더프의 반대편엔 키스 길레스피 혹은 데이빗 던이 주로 잡았다. 이 라이트윙을 맡은 두 인물 역시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상대팀들은 좌우에서 날아드는 공격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블랙번이 1998/99시즌 19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강등됐다. 유망했던 더프였기에 충분히 이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프는 자신의 진가를 처음 알아준 블랙번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팀에 남았고 바로 다음 시즌 팀이 승격하는 것에 공헌했다.

더프는 2001/02시즌 리그컵 우승에 기여하며 팀의 유럽 대회 진출을 이끌었다. 그로 인해 밟게 된 UEFA컵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활약하여 2002년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2/03시즌에는 부상으로 신음했으나 11골을 득점하며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처럼 블랙번 시절은 영광의 나날들이 많았다.

물오른 더프를 두고 여러 클럽들의 쟁탈전이 벌어졌다. 더프를 영입하는 것에 성공한 팀은 첼시 FC였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환골탈태하고 있었다. 로만 구단주가 막대한 양의 돈을 투자했고, 점차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프도 그 폭풍 영입에 시작격인 선수였다.

그러나 첫 시즌은 더프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2003년 9월 5R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첼시 데뷔골을 신고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적응 문제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3/04시즌 팀도 무관에 그쳤다. 결국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경질되고 첼시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했다.

전성기를 향해가던 더프와 역습 축구의 전문가 무리뉴 감독의 만남은 환상적이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팀의 주포메이션을 삼았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주로 역습으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려는 복안이었다. 아무래도 수비 쪽에 무게를 둔 전술이기에 공격력에 약점을 노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정상급 윙어 두 명이 이 고민을 해결해줬다.

더프는 새로 영입된 아르옌 로벤과 함께 양측면 윙포워드를 맡았다. 로벤이 왼쪽, 더프가 오른쪽을 주로 맡았으나 자리 바꿈도 잦았다. 이 ‘좌로벤 우더프’는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상대 수비를 유린했다. 이 두 윙포워드의 활약 뿐만 아니라 모두가 제 몫을 한 첼시는 이 2004/05시즌 95점으로 EPL 역사상 최다 승점 팀으로 최강의 면모를 보이게 됐다.

더프는 2005/06시즌에도 나올 때마다 활약하며 팀의 2연패에 기여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경쟁자 조 콜의 대두로 인해 그의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더프는 2006년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을 택했다.

사실 입성 당시만 해도 더프는 뉴캐슬에서 자신에게 악몽이 펼쳐지리라곤 예상치 못 했다. 더프는 2006/07시즌 4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새 팀에 순조롭게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더프는 2006년 11월 심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약 4달 간 경기장을 떠나있었다. 거의 시즌 아웃에 버금가는 부상이었다. 4월 몸을 만들어 복귀했으나 34R 포츠머스 FC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또 다시 아웃된다. 선수 생명조차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더프가 불굴의 투지를 보였다. 재활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첼시 말기와 뉴캐슬 초기의 부상들로 인해 예전의 스피드와 파괴력을 잃어버렸다.

좋았던 때의 모습을 잃어버린 더프는 상대 수비진에 부담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저조한 활약이 이어졌다. 결국 2008/09시즌 들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2008/09시즌 최종전까지 뉴캐슬은 강등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헐 시티가 최종전이었던 38R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실점을 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뉴캐슬은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레스 배리의 중거리슛이 더프를 맞고 굴절되어 자책골이 됐다. 뉴캐슬은 이 점수를 만회하지 못 해 0-1로 패배했고 강등이 확정됐다. 더프는 강등의 원흉이 됐다.

2009/10시즌 더프는 팀의 강등에 죄책감을 느껴 일단 뉴캐슬에 남은 상태였다. 더프는 2부리그 첫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팀의 무승부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내 풀럼 FC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왔고, 이를 수락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전성기 시절을 제외하면 풀럼에서의 첫 시즌이 더프 개인에겐 가장 좋았을 수 있다. 더프는 이미 블랙번에서 로이 호지슨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적 있었다. 더프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구현하려는 축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더프는 풀럼 첫 시즌에 32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유로파리그 준우승도 박수 받을 만한 공적이었다.

분명 예전의 기량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이에 더프 자신도 “여기 풀럼에서 약간은 내 모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구단도 편안하고, 동료들과도 잘 맞습니다. 저는 여기서 행복합니다”라고 인터뷰할 정도였다. 팀도 더프의 헌신이 큰 도움이 됐고 이는 1년 연장 계약으로 이어졌다.

더프는 계속해서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더프는 2014년까지 풀럼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몫을 했다. 이후 멜버른 시티로 이적한 그는 2015년 샴록 로버스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8R에서 리버풀 FC와 첼시가 맞붙었다. 첼시는 개막 후 7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었으나, 리버풀 원정 경기라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리버풀과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감정도 올라와있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첼시가 전반 27분 프랭크 램파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리버풀이 전반 36분 스티븐 제라드의 득점으로 반격했다. 이 때 더프가 나섰다. 더프는 전반 43분 디디에 들록바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여 골망을 갈랐다. 이에 기세를 탄 첼시는 후반 18분 조 콜의 득점, 후반 37분 제레미 은지탑의 득점까지 추가하여 4-1로 대승을 거뒀다.

◇플레이 스타일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시원시원한 드리블 돌파로 명성이 높았던 선수였다. 잦은 부상으로 신체적 능력이 하락한 뒤에는 기교파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스피드와 드리블로 압도하기보단 교묘히 상대 수비수들의 중심을 무너뜨리며 측면 공격을 전개했다.

◇프로필

이름 - 데미안 더프

국적 - 아일랜드

생년월일 - 1979년 3월 2일

신장 및 체중 - 177cm, 74kg

포지션 - 레프트윙, 라이트윙

국가대표 경력 - 100경기 8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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