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전주=이상완 기자] “괴롭힐 수 있으면 괴롭혀봐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를 전반 18분 이승우, 42분 백승호의 골에 2대1로 꺾고 남은 3차전 잉글랜드전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가장 먼저 16강에 안착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킨 골키퍼 송범근은 취재진과 만나 “오늘 제일 힘들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송범근은 지난 20일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무실점 선방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육탄방어로 팀의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몸 날림과 선방에 수비수들의 전투력도 상승했다. 송범근은 “너무 좋다. 16강 진출을 한다는 것이 너무 좋다. 예선만 통과하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두 경기 만에 올라가서 기분이 좋다”고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비가 계속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근데 과정이기 때문에 연연하지는 않았다. 오늘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수비력) 보여줬다”면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전승으로 조 1위로 가는 것이 목표다.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16강부터는 골키퍼들의 역할이 크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보지 못할 경우 승부차기 고려해야 한다. 송범근은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똑같다. 승부차기에서도 자신 있게 막으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승 1무(승점 4)를 기록 중인 잉글랜드는 3차전 한국전에서 총력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폴 심슨 잉글랜드 감독은 “한국의 골키퍼를 괴롭히겠다”고도 선포했다. 이에 대해 송범근은 “괴롭힐 수 있으면 괴롭혀보라”고 웃으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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