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감독도 선수들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한다. U-20 대표팀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도 ‘밀당’의 고수다.
한국의 시작이 좋다. 한국은 20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 기니와의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챙기며 잉글랜드와 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베일에 싸였던 이승우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15일 짧게 외출을 다녀왔다. 16일 아침에 보니 머리가 요상하게 돼있더라. 무슨 뜻이냐 했더니 승리의 염원이라고 하더라. 잘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의 귀걸이도 돋보였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갖춘 그다. 톡톡 튀는 그의 개성이 감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갈등 소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신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선수를 독려했다.
그는 “승우한테 표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하라고 했다. 대신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 경기장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날 밤 전주 시내에서 자유롭게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선수들의 모습이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신 감독은 “몇 시에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녁 식사가 끝나면 밤 10시에서 10시 반 사이가 된다. 산책하고 잠드는 시간은 보통 12시다. 그런 면에서 괜찮다. 아침 먹을 때까지 푹 자고, 산책도 하는 등 자신들의 루틴이 있다. 적극적으로 차 마시고 산책도 하라고 한다. 방에 오래 있으면 오히려 몸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선수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며 최상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신태용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