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전주=이보미 기자] 34년 전 멕시코 4강 신화를 떠올린 신태용 감독이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실전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기니와의 대결이 예정돼있다.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묶인 한국의 목표는 8강 그 이상이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청소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바 있다.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본선에 올랐다. 스코틀랜드, 호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에서 2승1패(승점 40)로 2위 기록, 8강에 안착했다. 우루과이와 연장전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지만, 4강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했고 3/4위전에서 폴란드에 패하며 최종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방에서 U-20 월드컵을 맞이한 한국. 그 수장 신태용 감독 역시 멕시코 월드컵 기억이 또렷하다. 신 감독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에 라디오를 들고 갔었다. 방송실에서 그 라디오를 라이브로 틀어줘서 교실 안에서 응원을 했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당시 박종환 감독님은 내 은사님이시다. 지난 15일에도 통화를 했다. 다 챙겨보셨다고, 이젠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다만 수비력을 보완하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경기장에 오셔서 힘을 주겠다고 하시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중2 시절이었던 신 감독은 “신현호, 김종부 등 대선배들처럼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응원을 했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솔직히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 넘었으면 하는 것이 내 속마음이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를 비롯해 최정예 멤버로 월드컵 무대에 오르는 신태용호. 1983 멕시코청소년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