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울산현대가 목표를 재설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FA컵 우승으로 조준점이 바뀌었다. 울산은 17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챌린지(2부) 무패 선두 경남FC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치러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극적인 박용우의 골로 승리했다. 2-1로 승리한 울산은 8강에 올라 우승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울산과 경남의 경기는 김종부 매직이 과연 통할지 통하지 않을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인해 승점 삭감 등 2부로 떨어진 뒤 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다. 지난 시즌까지도 뒤숭숭한 팀 분위기와 맞물려 하위권에서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김종부 감독 집권 2년차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그 12경기 무패 행진 속 선두다. 이에 K리그 명문 울산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울산은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탈락이라는 쓴 맛을 봤다고는 하나 클래식 리그에서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5승 3무 3패(승점 18) 4위로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울산 김도훈 감독은 주전급을 대부분 뺄 거라고는 예상과 달리 공격수 이종호, 김인성, 코바, 김용대 등을 출전시켰다. 경남도 주전을 투입해 맞불 작전에 나섰다. 불붙은 중원 싸움 속 울산은 측면으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전반전은 대등한 경기 속 0-0으로 끝났다. 울산은 후반 이른 시간에 오르샤를 투입해 전진 공격의 효과를 노렸다. 효과는 빠르게 침투해 17분 이종호가 우측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경남은 선두를 유지하는 팀답게 동요하지 않고 완전 이적한 외국인 말컹을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경남은 후반 34분 최재수의 크로스를 말컹이 힘으로 밀어붙여 추의 균형을 맞췄다. 90분의 정규시간이 끝나가는 지점에서도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울산이 앞섰다. 연장전 직전 울산 박용우의 발끝에서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연장전을 준비하던 경남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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