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파격 지명이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가 V-리그 여자부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32, 세네갈)와 새 시즌을 맞이한다.
2017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단연 GS칼텍스 차 감독의 선택이 이슈였다.
도로공사, IBK기업은행에 이어 사실상 2순위 지명권을 얻은 GS칼텍스. 선택의 폭은 넓었다. 도로공사가 예상대로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를 지명했고, IBK기업은행은 이미 리쉘과 재계약을 하면서 GS칼텍스가 바로 선수 지명에 나섰다. 차 감독이 듀크를 호명하자 드래프트 현장은 술렁이었다. 타 구단 감독들도 놀란 눈치였다.
듀크 외에 이리나 스미르노바(러시아)를 비롯해 한국을 경험한 헤일리 스펠만, 테일러 심슨(이상 미국)도 관심 대상이었기 때문. 183cm 라이트 겸 레프트 듀크 역시 연습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눈도장을 받았다. 차 감독은 이에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는 키 큰 선수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배구를 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선수가 필요했다. 키가 작은 만큼 순발력, 점프력이 좋다. 기본기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평을 내렸다.
이어 “배구하는 센스가 좋다. 스피드배구를 위해 필요한 선수다. 물론 나이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멘탈이 강하다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언했다.
듀크는 연습 경기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쉽게 어울리며 코트 위에서 리더의 자질을 보이기도 했다. 차 감독도 이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파이팅도 좋다. 활발한 성격인 것 같아 팀에 잘 녹아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차상현 감독은 지난 2016-17시즌 도중에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따른 어려움도 많았다. 다가오는 시즌은 다르다. 그가 추구하는 스피드배구를 준비 중이다. 그 공격의 한 축으로 듀크를 적임자로 뽑은 것이다.
듀크는 "키 큰 선수들도 많아 지명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선택을 받아 기뻤다"면서 "난 빠르고 높게 뛸 수 있다. 빠른 배구 역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새로운 환경에도 난 빨리 적응을 하는 편이다. 감독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GS칼텍스는 2013-14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3시즌 동안 4, 5위에 머물렀다. 듀크와 함께 새 출발에 나선 GS칼텍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