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가 던진 마이클 테일러란 승부수가 통했다.
안양 KGC는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8-86으로 승리했다. KGC는 팀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은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KGC는 챔프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큰 악재 역시 안게 됐다. KGC의 가드 외인 사익스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안게 된 것이다. 사익스는 3쿼터 초반 교체된 뒤 코트를 다시 밟지 못 했다.
사실 당초 예상은 5차전 정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보였다. 사익스 역시 4차전 경기 후 자신이 뛴다며 확답을 해줬다. KGC는 5차전까지 외인 1명의 열세를 딛으면서도 3승 2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뒤흔들어줄 사익스의 복귀를 바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29일 KGC가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사익스는 병원에서 3~4주 진단을 받았다. 사람에 따라서 회복 기간이 빠를 수 있어 기대를 했다. 하지만 통증이 잔존해 있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챔프전이다. KGC는 여러 방안을 강구한 끝에 카타르 리그에서 뛰던 테일러를 데려왔다. 재계약을 염두해두고 있는 사익스와도 이야기를 한 부분이었다. 테일러는 카타르 리그 플레이오프가 막 마무리했지만, KGC에 부름에 바로 날아왔다.
사실 의구심이 깊은 것이 사실이었다. 테일러의 기량 자체에 대한 의심도 물론 있었다. 또한 기량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적응 문제가 걸렸다. 테일러는 29일 입국 하여 이틀 간 선수단과 만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테일러가 의심을 모두 깨부쉈다. 테일러는 19-24로 뒤진 2쿼터 투입됐다. 테일러가 그야말로 날았다. 2분 40초 화려한 더블 클러치로 첫 득점을 올렸다. 3분 39초에는 외곽슛을 터트렸다.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2쿼터 5분 50초 다시 한 번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켰다. 6분 50초에는 정확한 A패스로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 득점을 이끌어냈다. 볼운반과 수비 기본적인 부분에서도 만점을 줄만했다. 3쿼터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테일러의 활약에 힘입은 KGC가 승리했다.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큰 승부수였다. 하지만 KGC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효과가 나왔다. KGC의 승부수가 통합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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