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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데 헤아 헐값 판매로 ‘셀링 클럽’ 될 것인가?

맨유, 데 헤아 헐값 판매로 ‘셀링 클럽’ 될 것인가?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4.25 17:52
  • 수정 2017.04.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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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다비드 데 헤아 개인 SNS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신들이 명문 클럽이란 것을 증명할 것인가? 셀링 클럽임을 홍보할 것인가?

다비드 데 헤아의 레알 이적설이 또 다시 불 붙고 있다. 지난 23일 잉글랜드 언론 ‘더 선’이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맨체스터에 있는 집을 내놓았다”란 기사를 게재했다.

25일 스페인 언론 ‘온다 세로’는 데 헤아 이적을 두고 맨유와 레알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축구 기자 ‘필립 데 브룬’은 “조세 무리뉴 감독은 데 헤아가 클럽을 떠날 것이라고 확신 중이다”라고 전했다.

데 헤아는 누구인가?

다비드 데 헤아는 1990년 생의 스페인 골키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며, A팀에 승격해 2008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낙점을 받아 맨유에 입성했다.

사실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맨유 입성 첫 시즌인 2011/12시즌 공중볼에 대한 약점을 노출하며 종종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2/13시즌을 앞두고 근육 증량에 성공, 반전에 성공했다.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이뤄냈다.

이후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로 인해 암흑기를 맞았다. 하지만 데 헤아가 거의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의 골문을 지켜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과 루이 반 할 감독 시기 골문으로 날아드는 슈팅이 늘어났으나, 데 헤아 골키퍼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상복이 따라왔다. 시즌 Best 11이라 볼 수 있는 PFA Best 11에 이번 시즌 수상을 포함해 4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 24일 번리 FC전에서는 EPL 100번 째 클린시트를 해내며 EPL 역사상 최연소 클린시트 100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누구나 탐낼만한 골키퍼다. 반사 신경이 뛰어나 공을 막아내는데 능하다. 발밑도 좋아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수비라인 컨트롤이나, 공중볼 처리에도 이젠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레알로 이적하고픈 데 헤아, 그리고 희대의 팩스 사건

데 헤아가 레알행을 원하는 것, 그리고 이적에 근접했던 것은 사실이다.

사실 데 헤아 입장에서 레알만큼 매력적인 클럽은 없다. 일단 자신의 자국인 스페인 클럽이다.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데 헤아에 걸맞기도 하다. 현재 최정상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선수들도 즐비하다. 커리어가 좋아질 수 있다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데 헤아는 레알행에 근접했었다. 이적하겠다며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경기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용히 이적을 추진했다.

2015년 여름 이적 시장, 데 헤아는 떠나려 했다. 하지만 당시 감독이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은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적은 없다란 입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데 헤아의 계약 기간은 단 1년 남아있었다. 데 헤아가 재계약을 거부했고, 맨유는 월드클래스 골키퍼를 돈 한 푼 안 받고 이적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맨유는 눈물을 머금고 이적을 허락했다. 이적 조건은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에 25m의 금액이었다.

그런데 희대의 팩스 사건이 터졌다. 이적 과정에서 레알의 팩스 처리가 늦었던 것. 레알은 맨유의 책임이라며 비난했으나, 맨유가 필요 서류를 모두 보냈다는 것을 증명하며 레알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결국 두 이적 역시 무산됐다. 달리 방법이 없어진 데 헤아는 이후 2019년까지 재계약을 했다. 그런데 또 다시 이적설이 불거진 것이다.

‘베컴, 반니, 에인세, 호날두?’ 호날두말곤 맨유가 팔려했던 선수들

사실 맨유와 레알의 거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데이빗 베컴, 루드 반 니스텔루이, 가브리엘 에인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여러 선수가 맨유에서 레알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 이적료로 인해 맨유가 레알에 선수를 내주는 ‘셀링 클럽’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곤, 맨유가 팔려고 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먼저, 데이빗 베컴의 경우 퍼거슨 감독과의 ‘축구화 사건’으로 이적을 추진해야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역시 루이 사하를 중용하는 퍼거슨 감독으로 인해 새 팀을 찾아야했다. 가브리엘 에인세의 경우 리버풀로 보내달란 요구에 퍼거슨 감독이 레알로 판 선례였다. 즉, 맨유가 팔려했던 선수를 레알이 높은 이적료로 사줬다. 맨유 입장에선 고마운 구단이 레알이었다.

하지만 호날두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레알 팬들의 입장에선 호날두의 선례대로 흐르길 바란다. 호날두는 레알이 드림 클럽인 선수였다.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우승 이후 호날두는 이적 요청을 했다.

당연히 퍼거슨 감독은 반대했다. 퍼거슨 감독은 “레알한테는 공기조차 판매하지 않겠다”며 이적을 극구 반대했으나, 본인의 강력한 바람에다 레알이 역사상 최대 이적료로 맨유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세워졌기에 이적이 가능했다.

맨유가 본받아야할 뮌헨, 리베리 파동

맨유와 더불어 또 다른 명문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 역시 이러한 이적 파동을 겪었다. 2008년 팀내 에이스였던 프랑크 리베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오퍼를 받았다. 당시 리베리는 레알 이적을 원했다. 리베리는 뮌헨이 이적을 반대하자 “레알 마드리드 또는 아무것도 없다”며 훈련불참 등 태업을 불사했다.

이에 뮌헨 보드진인 칼 하인츠 루메니게는 “우리의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아무것도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후 뮌헨은 리베리와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트레블이란 성과도 달성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축구 관계자들에게 뮌헨 에이스를 영입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구단의 이적 대처에 따라 이미지가 결정된다.

맨유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모든 것은 맨유 보드진의 판단에 달렸다. 현재는 부진한 성적으로 챔스 진입 여부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이전에 비해 무너진 맨유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명문 클럽인 것도 사실이다.

맨유가 데 헤아를 헐값에 판매하며 자신들이 셀링 클럽임을 만천하에 밝힐 수도 있다. 최근 레알이 제시한다고 전해지는 스왑딜에서도 레알이 잘 쓰지 않고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정도를 요구할 수 있다. 하메스는 위대한 선수이나, 현재 레알에선 교체 자원이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야 맨유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맨유는 100m 혹은 스왑딜에서 토니 크로스를 달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해야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터무니없기 때문에 해야하는 요구다.

자신들의 핵심 선수는 그 쪽의 핵심선수를 내주지 않는 이상 팔지 않겠다고 말해야한다. 그래야 설령 현금 이적이 일어나더라도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레알이 그런 딜을 하지 않는다면 데 헤아를 2년 썩힐 지언정, 벤치에 내버려둘 지언정 자신들의 소속으로 남겨야한다.

사실 레알은 데 헤아 이적을 성사시키지 못 해도 다른 타겟으로 선회하면 된다. 하지만 맨유는 클럽 이미지가 달렸다. 이미지를 위해서라면 데 헤아를 잔류시킴으로써 잃는 금전적인 손실도 감수 할만 하다. 맨유 보드진이 매일 홍보하는 돈, 스폰서로 유치한 막대한 자금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 선수들을 광고에 노출 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맨유는 데 헤아 딜에서 후자 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언론인 ‘인디펜던트’는 지난 13일 “무리뉴 감독이 레알이 데 헤아를 데려가려한다면 그 반대 급부로 크로스를 요구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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