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크리스티안 벤테케는 리버풀 원정만 가면 각성한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에 위치한 앤 필드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팰리스는 12위로 도약했고 리버풀은 3연승에 실패했다.
벤테케는 벨기에 국적의 1990년 생 공격수다. 일찍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2년 아스톤 빌라에 입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골 폭풍을 몰아쳤고 2015년 많은 기대 속에 리버풀에 입성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벤테케가 이적 전 리버풀 원정에서 상당히 강했다는 것이다. 벤테케는 가장 최근 리버풀 원정 2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었다. 때문에 만약 벤테케가 이적 후에 부진하더라도 리버풀을 향한 발톱을 뺀 것만 해도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벤테케 영입 후 리버풀이 바라지 않았던 그 시나리오가 이뤄졌다. 벤테케가 리버풀에서 부진했다. 29경기에 나섰으나 9골에 그쳤다. 빌라 시기보다 활동량도 적었고, 득점 감각도 무뎠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팰리스 행을 택했고 부활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벤테케가 팰리스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리버풀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날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최근 원정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게 됐다.
선취골이 터진 것은 0-1로 뒤진 전반 42분이었다. 요앙 카바예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해줬다. 벤테케가 쇄도하며 공을 차 넣었다.
벤테케가 선취골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28분 팰리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타운젠드가 올려준 공이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앞으로 향했다. 벤테케가 이를 밀어넣었다. 결국 벤테케의 활약을 앞세운 팰리스가 승리를 거뒀다.
빌라 시절 리버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이에 영입을 단행했더니 리버풀 소속으론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팰리스로 이적을 허락했더니 또 다시 친정팀을 괴롭힌다. 리버풀에 벤테케는 정말 애증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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