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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속 역투’ NC 구창모, 반전 가능성 보였다

‘무승부 속 역투’ NC 구창모, 반전 가능성 보였다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4.22 06:10
  • 수정 2017.04.2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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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C 다이노스의 구창모가 반전 가능성을 보였다.

NC의 구창모는 1997년 생의 젊은 좌완 투수다. 201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번으로 NC에 지명됐다. 지명 첫 해에는 퓨처스 리그에서 실력을 연마하며 때를 기다렸다.

2년 차 시즌이자 지난 시즌이었던 2016년은 구창모에게 잊을 수 없는 해였다. 구창모가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추격조에서 시작해 롱릴리프, 선발 보직까지 맡았다. 팀의 위기 상황에 언제든지 나타나 좋은 피칭을 보였다.

구창모는 2016시즌에 68⅔이닝을 소화하며 4.19의 준수한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2016 신인 투수 중 1위를 기록했다. 여러모로 놀랄 만한 시즌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 구창모의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 첫 경기는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2일 롯데전이었다.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4이닝 5실점에 그쳤다. 8일 SK전에서도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15일 두산전에서는 3이닝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9이닝 17실점. 평균 자책점은 17.00까지 치솟았다.

위기의 상황에서 구창모가 21일 삼성전을 치렀다. 구창모는 이날 6이닝 4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실점만 본다면 저조한 활약을 펼친 듯 보이지만 자책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출발은 좋지 못 했다. 1회말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2S-2B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두 타자를 잘 잡아냈으나, 박해민의 도루와 3루수 도태훈의 실책으로 실점했다. 이후 이승엽에게 또 한 번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 째를 내줬다.

4회말에도 2실점을 허용했다. 러프에게 중전 안타,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폭투로 인해 자초한 무사 2,3루에서 조동찬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번 등판에서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훌륭했던 점이 많았다. 먼저 1회말과 4회말 실점 이후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빅이닝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금 더 흔들렸다면 경기를 내줄 수 있었지만 구창모가 버텨냈다.

구위도 이전 경기에 비해 올라왔다. 지난 시즌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140km 초중반을 형성한 묵직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빠르게 휘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이에 이날 경기에서 삼진을 8개나 솎아냈다.

길게 이닝을 가져간 점도 좋았다. 올 시즌 이전 3번의 등판에서 채 5이닝을 채우지 못 했던 구창모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4실점(2자책점)만을 기록하며 6이닝을 소화했다. 때문에 NC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고 남은 2경기에서 좀 더 나은 전력으로 위닝시리즈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구창모의 공이었다.

NC 입장에서 경기 결과는 대단히 아쉬웠다. 충분히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2회 연장 혈투 끝에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구창모의 반전 가능성을 본 것은 대단한 소득이었다. 지난 시즌의 맹활약이 크게 각인되어서 기대치가 너무나 높을 뿐, 구창모는 아직 프로 3년 차의 젊은 투수다. 구창모가 이날을 시작으로 반등한다면 NC의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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