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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

‘준비된 자’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4.17 10:45
  • 수정 2017.04.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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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다. 현대건설의 새 사령탑 이도희 감독(49)이 강조한 부분이다.

2015-16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하며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변화를 꾀한 현대건설은 프로팀 코치와 해설위원 경험을 쌓은 이도희 감독과 손을 잡았다.

호남정유 시절 이름을 날린 이도희 감독은 은퇴 후 흥국생명과 GS칼텍스 코치직을 맡은 바 있다.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객관적인 눈을 길렀다. 이 가운데 세 시즌 동안에는 현대건설 세터 인스트럭터로 염혜선, 이다영을 지도하기도 했다. 

마침내 그가 2017년 프로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에 이어 프로배구 사상 세 번째 여성 지도자가 됐다.

▲ 부담감과 설렘의 공존
첫 프로 감독직을 맡았다. 팀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처음은 늘 설레기 마련이다. 부담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이도희 감독이다.

그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처음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면서도 어색했다. 장난치고 농담하던 사이였는데 내 위치가 여기다보니 다들 조심하더라. 편하게 하자고 했다”면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같이 할 생각에 설렌다. 나도 내가 어떤 것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복잡 미묘한 심정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준비된 자다. 그는 학업에 대한 욕심이 컸다. 은퇴하기 전에 대학교를 다녔고, 대학원까지 진학할 만큼 공부를 하고 싶었다. 국제사이버대 객원 교수로 스포츠지도론 강좌를 열기도 했다. 더불어 오랜 코치 생활과 해설위원 경험도 큰 힘이 된다.  

그는 “코치로 있을 때는 팀이 이렇게 운영이 되는 구나를 깨달았다. 또 요즘 선수들을 가르치거나 관리하는 부분도 알게 됐다. 또 해설위원을 하다보면 멀리서 팀 장단점 파악을 쉽게 할 수 있다.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부담과 설렘을 안고 2017년 봄을 시작한 이도희 감독이다.

▲ 여성이 아닌 지도자
2016-17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박미희 감독은 “여성이 아닌 그냥 지도자로 봐달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이도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의 공식 선임 발표 이후 이 감독은 조혜정 전 감독과 박미희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그는 “두 분이 있었기에 내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박미희 감독님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여성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평가 받고 싶다. 나만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줘서 여자로서의 편견을 떨쳐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던 고 황현주 전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 감독은 “감독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너도 여자니까가 아니라 너도 지도자니 열외 받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었다. 서운할 법도 하다. 하지만 난 무척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도희 감독도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면서 여자 후배들에게 지도자로서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

 

“수비가 되면 공격은 누구라도 해결할 수 있다. 끈질긴 배구를 해야 한다.” 이도희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기복 있는 플레이로 고전했다. 그 열쇠는 수비에 있다고 판단한 이 감독이다. 특히 여자부 트라이아웃도 세 번째다. 이에 기본기 중심의 배구, 이 중에서도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다.

이 감독은 “흥국생명, 기업은행, 인삼공사 모두 수비에 밑바탕을 둔 팀들이 상위권에 있었다. 외국인 선수 공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또 보이지 않는 범실도 줄여야 한다. 배구는 조직력이다. 이에 따라 굴곡진 경기가 나오는 것이다”며 냉철하게 분석했다. 훈련도 수비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쉴 때는 쉬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그런데 내 이미지가 이미 센 이미지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 난 강성은 아닌 것 같은데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호남정유 시절 김철용 은사님 밑에 있으면서 훈련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그만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훈련할 때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에 따라 경기 결과가 결정된다. 훈련할 때는 강하게 할 생각이다. 김철용 감독님도 경기에 일어날 상황 모든 것이 연습이 돼야 코트 위에서 여러 가지 변수에 당황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물론 우리 선수 시절처럼 하면 선수들이 힘들어할 것이다. 스탭들과 상의해 적절히 섞어서 활용할 예정이다”며 자신의 뜻을 표했다.

현대건설은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2017-18시즌에는 좀 더 끈질긴 현대건설의 모습이 나올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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