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을 한 영화의 주인공에 비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선덜랜드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선덜랜드 AFC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즐라탄의 활약이 대단했다. 전반 29분 즐라탄은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안데르 에레라의 패스를 받았다. 즐라탄은 중앙으로 공을 친 뒤 중거리슛을 했고 이 것이 득점이 됐다.
즐라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43분 마커스 래쉬포드가 즐라탄에게 패스 후 전방으로 쇄도했다. 즐라탄은 빈 공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래쉬포드가 득점했다. 어시스트를 하나 추가하는 순간이었다. 맨유는 이날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즐라탄의 활약이 있었기에 선덜랜드를 3-0으로 꺾을 수 있었다.
즐라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즐라탄은 “나는 내가 영화 속 벤자민 버튼처럼 느껴진다. 나는 늙게 태어나서 젊게 죽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즐라탄이 말하는 벤자민 버튼이란 인물은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속의 주인공을 말한다. 이 인물은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다 신생아가 되간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인물이다.
이 소설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을 하기도 했는데 즐라탄은 자신을 이 주인공에 비유한 것이다. 즐라탄의 말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실력이 더 좋아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즐라탄의 이 말은 단순한 허풍이 아니다.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즐라탄은 만 30세가 되는 날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232골을 득점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만 30세 생일 이후 이날 득점으로 25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어렸을 때보다 현재 더 농익은 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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