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2016-17시즌 V-리그 ‘슈퍼 루키’는 황택의(KB손해보험)와 지민경(KGC인삼공사)이다.
세터 황택의는 성균관대 2학년 재학 중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최대어로 꼽힌 그는 당당히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았다. 세터 포지션으로는 최초 1순위 선발이었다.
190cm 황택의는 고교시절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다수의 프로팀 감독으로부터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6년 10월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황택의는 예상보다 일찍 코트에 들어섰다. 서브가 강점인 황택의는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돼 적응에 나섰고, 바로 그 해 11월 권영민, 양준식을 제치고 선발 세터가 됐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 이강원 등을 투입하며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비록 팀은 정규리그 6위에 그쳤지만 황택의는 프로 데뷔하자마자 34경기 128세트 출전, 세트당 8.430의 세트와 54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영광이다. 시즌 중에는 경기에 집중했다. 시상식 날짜가 나오고 나서 ‘내가 받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팀이 10승을 했었다. 이번에는 네 번 더 이겼다고 형들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앞으로 더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이 약하다. 비시즌 체력 운동도 많이 해서 달라진 모습 보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선명여고를 졸업한 지민경은 드래프트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당초 지민경은 자신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어 했다. KGC인삼공사도 그 중 한 팀이었다.
지민경은 레프트 장영은과 김진희, 최수빈과 함께 번갈아 기용됐다. 올 시즌 32경기 106세트를 치르는 동안 184득점을 올렸다.
프로의 벽을 실감한 지민경이다. 그는 선배들의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다. 그럴 때마다 서남원 감독은 “자신 있게, 편안하게 하라”고 일렀다.
지민경에게 데뷔전은 시상식에서의 축하 공연보다 더 떨렸다. “아직도 그 떨림이 생생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 시즌 지민경에게는 경험이 큰 소득이었다.
지민경도 스스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서 속상하고 힘들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감독님께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을 받은 지민경은 “다음에는 레프트상을 받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이에 황택의도 “다음에는 세터상을 받고 싶다”며 베스트7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루키들이다. 신인상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