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더케이호텔=이보미 기자] 프로배구 ‘토종 거포’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새 역사를 썼다. 두 번의 MVP 키스를 선보였다.
문성민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문성민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총 29표 중 14표를 획득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준우승팀에서 MVP가 선정된 것은 리그 출범 이래 최초다. 여자부에서는 2005년 정대영이 있었다.
2010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에 오른 문성민. 리그 출범 이래 올 시즌 처음으로 단일 시즌 700점을 돌파하며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739점으로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이었다. 뒤를 이어 583점을 기록한 전광인(한국전력)을 크게 따돌렸다.
한편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김학민은 7표에 그쳤다.
아울러 국내 선수 가운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동시 수상 역시 최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10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문성민이 있었다. 3일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문성민은 총 29표 중 26표를 얻은 바 있다. 생애 첫 V-리그 챔피언에 이어 MVP 수상까지 그 기쁨이 배가 됐다.
특히 문성민은 올 시즌 ‘위기 때 약하다’는 오명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세트 스코어 0-2에서 3-2 역전승 이후 눈물의 포효를 한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 뒤 다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만끽했다.
강해보이고 싶었던 문성민이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코트 위를 누볐다. 31세의 나이로 V-리그에서 꽃을 피운 문성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