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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의 발리볼톡] ‘톰과 제리’ 신영석-노재욱의 꿈만 같은 우승

[이보미의 발리볼톡] ‘톰과 제리’ 신영석-노재욱의 꿈만 같은 우승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4.06 02:00
  • 수정 2017.04.0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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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VO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우리카드 때 잘 뛰지 않았나”고 말하는 후배 노재욱 말에 “그냥 귀여웠다. 더 힘을 얻은 것 같다”고 웃어 넘기는 선배 신영석이다. 현대캐피탈 신영석(31)과 노재욱(25)이 나란히 V-리그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세 번째 별을 새겼다. 2015년 최태웅 감독 부임 이후 같은 해 노재욱은 KB손해보험에서 이적했고, 신영석도 군 복무를 마친 뒤 2016년 1월 우리카드가 아닌 현대캐피탈로 합류했다. 그렇게 완전체가 된 ‘최태웅과 아이들’은 두 시즌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뒀던 현대캐피탈이다. 우승 뒤 라커룸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노재욱은 “트로피 크기와 샴페인 냄새부터 달랐다”고 했고, 신영석은 “일단 들어가자마자 샴페인과 물안경이 있었다. 내가 먼저 물안경을 잡고 전투 준비를 했다. 그리고 부회장님 머리에 샴페인을 부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두 선수는 병원 다니기 바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모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신영석은 양쪽 무릎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고, 노재욱은 허리와 어깨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달콤한 우승에 “아직도 꿈만 같다”며 입을 모았다.

▲ ‘아빠 파워’ 발휘한 신영석
현대캐피탈에는 유독 젊은 아빠들이 많다. 주장 문성민을 비롯해 신영석, 최민호, 대니까지 든든한 아들들을 두고 있다. 신영석은 3개월 된 아이가 있다. 그는 “팀에 아들들이 많다. 아이들이 승리의 요정이다”며 애정 어린 말을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휴가가 짧다고 말하셔서 걱정이다. 휴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늘 옆에서 지켜본 노재욱은 “아기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닐 때도 있다”며 웃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춤하던 신영석이 5차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5차전 4세트 23-20 상황에서 가까스로 공격 득점을 올린 뒤에는 울먹이며 바닥을 내리쳤다. 그 순간 동료들은 신영석을 달랬고, 최태웅 감독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득점도 신영석의 몫이었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공격을 차단하며 세트 스코어 3-1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신영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챔프전에서 부진했다. 거기에 대한 응어리를 날려버린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영석은 2008-09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올랐다. 처음으로 직접 유니폼에 별을 단 신영석이 감격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는 “아직 32년 밖에 안 살았지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면서 “한 번도 우승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다. 내게 우승이란 간절함이다”며 자신의 우승 의미를 설명했다.

▲ 노재욱의 또 다른 시작

▲ KOVO

프로 3년차 노재욱도 한 단계 성장했다. 2015-16시즌 최태웅 감독과 함께 스피드배구 첫 선을 보인 노재욱.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 시즌은 참 힘든 상황이 많았다. 현대캐피탈이 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버티고 포기하지 않은 팀에 있어 감사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는 ‘절친’ 진성태가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을 떠나 대한항공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최태웅 감독도 눈물을 머금고 진성태를 보내고 허수봉을 데려왔다. 노재욱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에서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속앓이를 한 모양이다. 초-중-고교 무대에서 늘 진성태와 함께 했던 노재욱은 “고등학교 이후 다시 프로에서 오랜만에 만나 배구를 해서 좋았다”면서 “챔프 5차전 전에도 연락을 했다. 서로 좋은 경기하자. 승패 상관없이 누가 지든 이기든 그냥 웃고 안아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 직후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눈물바다가 됐다. 주장 문성민을 비롯해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노재욱은 오히려 웃었다. 그는 “졌을 때는 울었다. 작년 챔프전이 끝나고 찔끔 울었다. 그런데 이겼을 땐 울지 않았다. 이겼으니깐 웃어야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며 자신있게 말했다.

노재욱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가 경기 뛰어서 우승한 것이 이제 두 번뿐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나가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린 노재욱이다.

▲ 영석이가 재욱이에게, 재욱이가 영석이에게
한 시즌을 무사히 마친 서로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영석은 “어린 나이인데 밝게 웃으면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멋있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잘 부탁합니다. 노재욱씨”라고 했다.

이에 노재욱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 때문에 어깨도 좋지 않을 텐데 안 좋은 토스 때리느라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7-18시즌 V4를 향해 다시 두 손을 꼭 잡은 신영석과 노재욱이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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