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오늘 흘린 눈물은 감동의 눈물이다.”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MVP는 문성민이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로 제압하고 포효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3승 2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0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문성민은 경기 종료와 함께 코트 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많이 울었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희생을 했다. 서로 배려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작은 것들이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다. MVP는 팀이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투혼을 발휘한 대니에 대해서도 “오늘 부상을 당했는데도 함께 하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문성민은 지난 2차전 세트 스코어 0-2에서 3-2로 뒤집은 뒤 눈물을 보였다. 이번에 우승 확정 순간에도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그는 “어릴 때 눈물이 많았었다. 운동 시작하면서 스스로 강해보이고 싶어서 남들 앞에서 눈물이 없었다. 그런데 나이도 먹으면서 감수성이 풍부해진 것 같다. 요즘에는 티비를 보다가 울컥하기도 한다. 오늘 흘린 눈물은 감동의 눈물이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끝으로 아들을 향해 “힘들기도 했지만 너가 있었기 때문에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다. 또 힘들 때도 웃을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010년 현대캐피탈 입단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문성민. 마침내 최태웅 감독과 함께 챔피언에 등극하며 유니폼에 세 번째 별을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