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현대캐피탈은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현대캐피탈은 2~4세트를 모두 승리로 챙겼다. 2차전에서도 그랬듯 현대캐피탈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이 3승 2패로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챔피언이 결정되는 마지막 승부였다. 1점이 절실했다. 현대캐피탈이 의지가 더욱 강했다.
▲ 돌아온 신영석
센터 신영석이 돌아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영석은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노재욱에게 “도와달라”며 외치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몸에 힘이 들어갔다”고 했다.
4차전이 끝난 뒤 최 감독은 신영석을 불러 티타임을 가졌다. 위축된 신영석을 달랜 것. 그는 “현대캐피탈에 온지 2년이 됐다. (문)성민이와 잘 맞춰가는 것이 보기 좋다. 잘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신영석이 4세트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의 24점을 만들었다. 블로킹 성공 이후 신영석은 바닥을 내리쳤다. 13점 맹활약한 신영석이었다.
▲ 대니의 투혼
지난 4차전 대니가 발목을 삐끗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이날 대니가 3세트 또 한 번 블로킹 과정에서 쓰러졌다. 벤치에서는 쿄체 움직임을 보였지만 대니는 또 코트를 지켰다. 대니의 확고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이후 공교롭게도 분위기는 현대캐피탈로 넘어갔다. 무섭게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3, 4세트 모두 박빙의 승부에서 버텼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노재욱도 마지막까지 버텼다. 두 명의 투혼에 현대캐피탈이 살아났다.
▲ 여오현의 의지
여오현 플레잉코치의 의지가 코트에서 빛을 발휘했다. 여오현 코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가 넘쳤다. 후위에서 견고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 올렸다. 유효 블로킹 후 수비까지 살아나자 공격력도 올랐다.
이날도 여오현 코치는 허슬 플레이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현대캐피탈 V3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