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천안=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차전에서 챔피언이 가려진다.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격파했다.
1, 2세트 연속 듀스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집념이 통했다. 블로킹 후 끈질긴 수비와 반격으로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문성민과 박주형은 27, 13점을 터뜨렸다. 대니와 최민호도 10, 8점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노재욱이 경기 전날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2승 2패를 기록하며 5차전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레프트 대니를 선발하고, 계속해서 문성민을 라이트로 기용했다. 트라이아웃 이전 오레올의 빈 자리는 컸다. 확실히 공격력에서 열세를 보였다. 안고 가야 할 숙제였다.
더군다나 챔피언결정전 상대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 김학민, 정지석 등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해야할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초반까지 침묵했다. 이후 문성민이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3차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살아난 문성민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위기 때 약하다’는 오명을 씻어낸 문성민의 대활약이었다. 3차전에서 30점을 올린 문성민의 공격 점유율은 45%, 성공률은 60%였다. 이날 2세트에만 점유율 59.38%를 챙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공률은 68.42%였다. 그만큼 제2의 공격 옵션이 절실했다.
물론 이날 대한항공의 서브가 강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린 상황에서 공격은 문성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최태웅 감독도 “혼자 공을 때리는 이유는 에이스이기도 하지만 측면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문)성민이가 이를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다시 현대캐피탈 배구가 살아났다. 문성민은 물론 박주형, 최민호, 대니까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상대 강한 서브에도 버텼다. 연속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사이드아웃' 배구를 했다.
문성민은 외롭지 않았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4차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