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이적생’ 부산 루키안의 출발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
부산은 29일 오후 5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를 만나 4-0 완승을 거뒀다.
대승이었다. 부산은 전반에만 3골이나 몰아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2분 전현철, 전반 14분 최승인, 전반 45분 김진규가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에는 김문환이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32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웃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루키안이었다. 루키안은 김포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상대의 허술한 수비 덕에 루키안은 결정적인 상황을 여러 번 연출했다. 전반 32분 루키안은 가슴 트레핑 이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에 맞았고, 이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지속적으로 날렸다. 하지만 득점에는 모두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루키안이 무려 2번이나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모두 실패. 지독히도 골이 들어가지 않는 불운에 루키안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루키안은 지난 1월 부천에서 부산으로 이적했다. 루키안은 지난 2년간 39경기 1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부산에선 이정협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이정협은 챌린지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려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부산도 1~3라운드에서 2승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루키안도 11일 안산 그리너스에서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정협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지면서 루키안의 위력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난 25일 부천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4번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놓치면서 팀의 0-1 패배를 제공했다.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팀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부산에는 이를 대체할 공격 자원이 많다. 부산은 이정협, 루키안 외에도 임상협, 고경민, 김현성, 전현철, 최승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 공격의 방점을 찍기 위해선 루키안 플레이가 살아날 필요가 있다. 루키안도 자신감을 찾기 위해선 더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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