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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경기” 패장이 던진 슈틸리케호의 진짜 현실

“비긴 경기” 패장이 던진 슈틸리케호의 진짜 현실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3.29 00:01
  • 수정 2017.03.2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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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한국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상암=이상완 기자] “내용면에서는 비긴 경기다.”

28일 슈틸리케호에 0대1로 패한 시리아 아이맘 하킴 감독의 단 한마디가 한국 축구의 현실을 대변했다. 하킴 감독의 말로 인해 한국 축구는 이긴 게 이긴 것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내전으로 인해 떠돌이 생활하는 시리아와 사실상 비긴 경기였다.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 골대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홈에서 질 수도 있었던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전술적, 경기력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도 턱 없이 부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 비난을 의식해 경기 도중 선수 위치와 전술을 끊임없이 바꿨다.

기존 4-2-3-1의 바탕에 4-1-4-1로 전환하면서 손흥민과 고명진, 황희찬을 활용한 시리아의 뒷공간을 노렸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이 의도한대로 풀리지 않았다. 황희찬의 움직임은 둔했고 고명진은 연계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역습을 수차례 허용하자 고명진을 기성용 옆으로 돌려보내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려 수비 안정화에 힘을 썼다.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당초 시리아를 혼란스럽게 할 의도의 전술적 변화였지만 당황은 우리 수비라인의 몫이었다. 시리아는 수비 위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격라인을  끌어 올려 압박했다. 이에 포백 수비라인은 일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처 전술적 예상 밖이었던 것처럼 허둥지둥 거리다 위기를 수차례 맞았다. 장현수(26·광저우)와 함께 ‘중국화’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는 홍정호는 “상대방이 생각보다 템포를 빠르게 운영해 고생했다”고 고백했다. 상대의 전술에 따른 수비 플랜 A, B, C가 없었다는 부분이다.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 1: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안한 수비 조직력 뿐 만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보완점이 남긴 경기였다.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단순한 손흥민 위주의 공격 루트는 금세 탄로가 났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력에 대해서는 인정한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결과가 그렇듯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득점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패스 등에서 원활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나온 시리아에 대해 대응을 하지 못했고 골대를 맞는 등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고 평할 정도였다.

일단 홈에서 승리로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6월 카타르 원정경기까지 2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적장이 던진 “비긴 경기”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에 대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았고 “나은 대표팀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남은 것은 실천, 실행 능력이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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