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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문성민 두 남자의 의리, 챔프전 판도 흔들까

최태웅-문성민 두 남자의 의리, 챔프전 판도 흔들까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3.28 02:31
  • 수정 2017.03.2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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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두 남자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문성민. 둘의 진심이 통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7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0-2에서 3-2로 뒤집고 챔피언결정전 1승 1패를 기록했다. 5세트 승리가 확정되자 문성민은 포효했고, 눈물까지 보였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케했다. 이를 모두 지켜본 최태웅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문성민을 향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문)성민이를 안 지 10년이 지난 것 같다. 성민이를 잘 안다”며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18연승 대기록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에이스’ 문성민의 몸도 무거웠다.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대로 챔피언결정전이 끝났다.

시즌이 끝나고 최태웅 감독과 문성민은 2박 3일로 단둘이 여행을 다녀왔다. 최 감독은 겉으로 강해보이는 문성민이 속마음을 털어놓길 바랬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끝나고도 그랬다. 1차전 문성민은 9득점에 그쳤다. 코트 밖에 있는 시간도 길었다. ‘에이스’ 문성민의 침묵에 현대캐피탈은 0-3으로 패했다.

이후 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문)성민이가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이겨내길 바란다”며 자극했다. 그리고 2차전을 앞두고 그는 문성민과 커피를 사서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문성민의 마음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 감독은 또다시 문성민에게 기회를 줬고, 신뢰를 했다.

하지만 이날 2차전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 갔다. 문성민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다. 2세트 연속 블로킹에 당하자 문성민은 코트에 손을 내려치기도 했다. 스스로 화가 났던 것이다.

최태웅 감독도 애가 탔다. 그는 “2세트까지 후회를 했다. 내가 선수한테 모질게 했나 생각이 들었다. 성민이가 생각보다 여리다. 마음이 아팠다. 성민이가 고생을 제일 많이 했다”며 눈물을 보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경기 내내 울컥한 최태웅 감독이었다. 유독 작전타임에 문성민과 단독으로 얘기 하는 시간이 길었다. 그는 경기 도중 문성민에게 “넌 문시호 아빠야”라고 말한 뒤 울컥했고, 경기가 끝난 뒤 포효하는 문성민의 모습을 보고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최태웅 감독에 이어 인터뷰실에 문성민이 들어왔다. 이 얘기를 들은 문성민은 애써 웃으며 “내가 더 감독님께 죄송하다. 1차전이 끝나고 산책을 하면서 감독님이 나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셨다. 또 동료들까지 도와줬기에 좋은 경기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1차전 이후 기사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느끼는 것은 많았다. 이 때문에 그는 더욱 더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취재진 앞에서 태연한 척 말했지만 그의 표정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누구보다 최태웅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였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3, 4차전은 현대캐피탈의 홈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모두가 주장 문성민의 진심어린 눈물을 지켜봤다. 2차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다시 한 번 현대캐피탈이 똘똘 뭉쳤다. 두 남자의 의리도 빛났다. 1차전 승리팀 대한항공이 83.3%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지만 한 차례 위기를 극복한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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