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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잘못된 만남' 웨인 브릿지 <22>

[EPL Nostalgia] '잘못된 만남' 웨인 브릿지 <22>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3.27 12:17
  • 수정 2017.03.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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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잘못된 만남' 웨인 브릿지 <22>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 FC가 1위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첼시가 상승세를 구가하는 것에는 주장 존 테리의 공도 있다. 올 시즌 출전시간은 비약적으로 줄었지만 “내가 뛰는 것보다 팀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줄곧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팀원들이 응집됐고, 팀의 선두 질주로 이어졌다.

그간의 공로와 귀감이 되는 최근의 모습으로 인해 테리는 은퇴 후 추앙받을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테리가 저지른 한 행동만큼은 절대 면죄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가요 ‘잘못된 만남’이 떠오르는 그 사건으로, 테리는 팀 동료였던 한 사람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브릿지는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윈체스터로 이사를 갔지만 사우샘프턴 FC 출신의 레프트백 레전드였던 미키 아담스의 눈에 들었고, 사우스햄튼 유스에게 뛰게 됐다. 이후 1998/99시즌 프리미어리그 1R 찰튼 어슬래틱전에서 존 베레스포드의 부상으로 인해 1군 데뷔를 했다.

커리어 초기 브릿지는 왼쪽 윙어로 뛰었는데, 신인치고는 출전시간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시즌 말미에는 팀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 어린 브릿지보다 하산 카슬로울을 주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18경기 출전이라는 쏠쏠한 기록을 보였다.

다음 시즌이었던 1999/00시즌에도 브릿지의 출전 시간은 어느 정도 보장됐다. 당시 왼쪽 윙어 프란시스 베날리가 부상에 시달렸고, 레프트백 패트릭 콜레터가 좋지 못 한 폼을 보였기 때문이다. 브릿지는 두 자리 모두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는 한편, 38R에서는 홈구장 더 델에서 AFC 윔블던을 14년 만의 강등으로 몰아넣는 성인 커리어 첫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브릿지는 사우샘프턴 레프트백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브릿지는 2000/01시즌 사우샘프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고, 동시에 2000년 3월 4일부터 2003년 1월 18일까지 10,160분이자 113경기 연속 출장기록도 썼다. 이 기록은 프랭크 램파드에 의해 경신되기 전까지 EPL 필드 플레이어 최고 기록이었다.

이러한 브릿지를 빅클럽들이 가만 둘 리 없었다. 브릿지는 2002/03시즌 FA컵 결승전 준우승을 끝으로 사우스햄튼을 떠나게 됐다. 브릿지는 첼시 FC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 조건은 그래엄 르 소의 사우샘프턴 행과 더불어 약 84억의 이적료였다. 첼시가 브릿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것이다.

첼시 이적 후 초반, 브릿지는 부동의 레프트백이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03/04시즌 리그에서도 꾸준히 활약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아스널 FC를 18경기 만에 꺾는 것에도 기여했다.

2004/05시즌에도 브릿지는 주전 레프트백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하에 최고의 폼을 이어갔으나 부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2005년 2월 20일 뉴캐슬과의 FA컵 5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브릿지는 한 동안 필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이로 인해 리그컵 결승전도 놓치고 말았지만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 출전하며 메달 수여 조건은 충족시켰다.

하지만 이후 브릿지가 침체기를 겪었다. 2005/06시즌 아시에르 델 오르노가 영입됐고,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출장 기회가 제한됐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중요한 시기였다. 브릿지는 풀럼 임대를 택했고 월드컵 대표 명단에 승선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산 넘어 산이라 했던가. 2006/07시즌 윌리엄 갈라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애쉴리 콜이 첼시에 합류했다. 이후 당연히 브릿지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2006/07시즌 FA컵, 리그컵 우승 등 트로피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2009년 1월 맨체스터 시티 행을 택했다.

마크 휴즈가 강력히 원했던 영입이었고, 재기하고자 하는 브릿지의 의사도 강했다. 21R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한 맨시티 데뷔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새 팀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건이 터졌다. 잘못된 만남이었다.

2010년 1월 존 테리와 브릿지의 약혼녀 바네사 페론첼의 불륜 사건이 대서특필됐다. 브릿지와 바네사 사이에는 아이까지 있었으나, 테리와 바네사는 불륜을 저질렀다. 더 나아가 바네사가 임신을 하자 테리가 낙태를 종용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당연히 브릿지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력도 하락했다. 테리와 한 공간에 있는 것조차 혐오스러웠던 브릿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은퇴도 선언했다. 아들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인터뷰도 하지 않은 브릿지였다. 동료들은 그저 그를 위로할 뿐이었다.

2010년 2월 27일 맨시티와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붙었다. 브릿지와 테리는 경기전 의례인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브릿지는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뛰었고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브릿지의 커리어는 내리막을 걸었다. 더구나 맨시티가 2010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2011년 가엘 클리쉬를 영입하자, 브릿지가 설 자리를 잃었다. 때문에 2010/1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011/12시즌 선더랜드 임대를 택하며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브릿지는 2012/13시즌에는 챔피언쉽의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 임대를 택했다. 그 곳에서 37경기에 나서며 꾸준히 출장했으나 완전 영입은 되지 않았다. 동시에 맨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된 그는 레딩 FC로 이적하여 한 시즌을 더 뛴 뒤 은퇴했다.

◇EPL 최고의 순간

프리미어리그 28R에서 첼시와 맨시티가 맞붙었다. 테리와 바네사 간의 불륜이 세상에 알려진 후 처음 브릿지가 테리를 맞상대하게 되는 경기였다. 주변 상황은 최악이었다. 정신적 충격, 감정 조절의 어려움, 오히려 브릿지에게 야유를 가하는 첼시 팬들.

하지만 브릿지는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이러한 브릿지의 모습에 맨시티 동료들도 응답했다. 맨시티는 전반 42분 프랭크 램파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카를로스 테베즈, 크레이그 벨라미가 각각 2골씩을 득점하며 4-2로 승리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브릿지였다.

◇플레이 스타일

커리어 초기 빠르고, 영민한 레프트백이었다. 부상도 원체 당하지 않았다. 신체적 능력이 하락한 뒤에는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제 몫을 해준 선수였다. 박스 안으로 향하는 크로스가 항상 날카로웠다.

◇프로필

이름 - 웨인 브릿지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0년 8월 5일

신장 및 체중 - 180cm, 68kg

포지션 - 레프트백

국가대표 경력 - 36경기 1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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