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여자프로농구 2016-2017시즌 초반 흥행을 주도한 선수는 단연 김지영(KEB하나은행,19)이었다.
김지영은 프로 데뷔 2년차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국가대표급 가드 이경은(KDB생명)을 앞에 두고 더블클러치 슛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과감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많이 펼쳤다. 많은 팬들이 당돌한 김지영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여자프로농구의 인기도 치솟았다.
물론 화려한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지영은 시즌 중반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언니들의 수비가 터프해지고 견고해지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덩달아 ‘슈퍼루키’ 박지수가 여자프로농구 데뷔전을 치르면서 두 선수간의 비교가 시작됐다. 혹여나 박지수보다 못한 활약을 펼칠 때에는 네티즌들에게 많은 비판까지 받았다.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 김지영은 “행복했다”고 밝게 웃었다. 김지영은 “우선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제 이름도 팬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좋은 시즌이었다. 풀타임을 치르는 첫 시즌이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의지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을 파악한 만큼 김지영은 당장 훈련에 돌입했다. 잠깐의 휴식을 보낸 김지영은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남자프로농구, 대학 농구를 보러 다니며 슛과, 드리블 등을 공부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5.89득점을 기록했던 김지영은 “더 성장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1번과 2번 포지션을 보기에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2번을 보기에는 슛이 좋지 않고, 1번으로선 드리블을 보완해야 한다. 제 플레이에 점수를 주자면 50점이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했지만, 상대 수비가 제 플레이에 대해 파악했는데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평했다.
김지영의 활약에도 소속팀 KEB하나(13승22패)는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1라운드 5전 전패 이후 2라운드부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으나 선수층이 얇아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김지영은 “팀이 하나로 뭉치면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던 것 같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과정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영은 “휴가를 재밌게 보내고 싶지만 아직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농구에 집중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신인상은 놓쳤지만 MIP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먼 미래에 MVP도 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mellor@stnsports.co.kr